(베트남 하노이였던가 하롱베이였던가...아니면 캄보디아의 어느 식당 앞이었던가......기억이 잘 안난다..뜰 앞에 노란꽃.......이뻐서 찍으려고 다가서니........옆의 한국분이........꽃이 이뻐요?? 넷??? 그럼 안예뻐요??..뭐...별로.......
아주 시~~크하네.......다음부터그 여자와는 눈도 안마주쳤다.........)
겨우 존재하는 것들/유하
여기 겨우 존재하는 것들이 있다
쑥국 먹고 체해 죽은 귀신 울음의 쑥국새,
농약을 이기며 물 위를 걸어가는 소금쟁이.
주민을 들에 방목하고 저 홀로 늙어가는 흑염소,
사향 냄새로 들풀을 물들이며 날아오는 사향제비나비,
빈 돼지우리 옆에 피어난 달개비꽃,
삶의 얇은 물결 위에 아슬아슬 떠 있는 것들,
그들이 그렇게 겨우 존재할 때까지, 난 뭘 했을까
바람이 멎을 때 감기는 눈과 비 맞은 사철나무의 중얼거림,
수염난 옥수수의 너털웃음을 그들은 만졌을지 모른다
겨우 존재하기 위한 안간힘으로,
달개비꽃 진저리치며 달빛을 털 때 열리는 티끌
우주의 문, 그 입구는 너무도 투명하여
난 겨우 바라볼 뿐이다
아, 겨우 존재하는 슬픔,
보이지 않는 그 목숨들의 건반을
딩동딩동 두드릴 수만 있다면!
난 그들을 경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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