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이야기

"교황 프란치스코 1세"/윤효

청포도58 2014. 8. 18. 21:02

 

교황 프란치스코 1세/윤효

 

 

아르헨티나 베르골리오 추기경이

클라베에 참석하기 위해 로마로 떠날 때

몇몇 신부가 돈을 모아

그의 낡은 구두를 새 구두로 바꿔 신겼다.

 

 

번듯한 공관을 마다하고

작은 아파트에서 혼자 밥을 짓고 옷을 깁던

이웃들과 가난을 나누던

그였다.

 

하느님께서 물으실 때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가 답이라고 응답하던

그였다.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네 차례 검은 연기가 퍼지고 마침내

힌 연기가 피어올랐다.

 

전 세계에서 온 115명 추기경들이 뽑은 새 교황의

이름은

베리골리오 추기경.

 

즉위명으로 프란치스코를 골랐다.

 

가난한 이를 위한 겸손과 청빈으로 성자가 된

바로 그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그날.

교황청 리무진을 물리치고 셔틀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와 저녁을 들면서

추기경들에게 건넨 건배사는

이러하였다

"하느님께서 나를 뽑은 당신들을 용서해 주시기를......."

 

제266대 교황 프란치스코 1세,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 추기경,7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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