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빈 4/곽재구
옅은 보라색 감자꽃이 지평선 끝까지 피어 있다
낮달이 꽃향기를 맡느라 하늘 한가운데 멈추어 섰다
그곳까지 가기엔 멀지만 괜찮다
지평선 끝에서 기다리는 하늘
색색의 사리를 입은 아낙들이 바구니 가득 갓 캔 감자를 이고
태양 속으로 난 붉은 길을 걸어간다
그곳까지 가기엔 멀지만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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