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이야기

적빈 4/곽재구

청포도58 2014. 8. 12. 16:24

 

적빈 4/곽재구

 

 

옅은 보라색 감자꽃이 지평선 끝까지 피어 있다

낮달이 꽃향기를 맡느라 하늘 한가운데 멈추어 섰다

그곳까지 가기엔 멀지만 괜찮다

지평선 끝에서 기다리는 하늘

색색의 사리를 입은 아낙들이 바구니 가득 갓 캔 감자를 이고

태양 속으로 난 붉은 길을 걸어간다

그곳까지 가기엔 멀지만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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