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9일은 경기도 고양시 대자리에 계시는 아버지의 이장날이었습니다.
얼마 전에 돌아가신 친정 엄마도 화장을 원하셔서 공원에 모셨고, 이번에는 아버지를 모셔다 드리는 날입니다.
남자들이 산소로 가서 이장하는 걸 지켜보고 청림 공원으로 모시고 왔구요, 나와 언니들은 공원쪽으로 와서 기다리다가 아버지를 맞이했습니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이 되었구요.
왕손의 후예답게 고급지게 마무리가 되엇습니다.
엄마가 돌아가신지 한달하고 사흘.~
우리는 지치지도 않고 엄마의 얘기를 하고 또 했습니다. 허전한 마음을 채우려고 그랬을까요?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형제가 있다는 것이 위로가 되었어요.
오랫동안 혼자 계셨을 아버지, 이제는 엄마와 함께 계시게 되니 마음이 놓입니다.
아버지는 멋쟁이셨어요.
커피를 즐기시고 일본 된장국을 즐겨 드셨고, 열심히 사시려고 노력을 하시던 분이셨고, 신사였어요.
아버지에게 야단을 들은 적이 없었구요, 아니다, 한번, 학교에서 준 회충약을 나에게 먹이느라 소리를 친 일 밖에 생각이 안납니다. 어서 먹으라고, 그래야 회충이 없오진다.~ 어서 어서.~
급하신 성격처럼 일찍 가셔서 여러가지를 누리지 못하신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립니다.
말년에는 서예도 하시고ㅡ 일기도 쓰시고.~ 뭐랄까? 문재가 좀 있으셨다고 기억을 합니다.
시집을 온 올케가 아침할 때 추울까봐 미리미리 난로를 켜서 훈훈하게 만들어 놓으셨고, 학교 가기 전에 신발을 덮히는 것은 아버지가 하시는 일이었고, 엄마가 배드민턴을 치기 시작하니 각각의 신발을 사다놓으신 것이 서너 컬레나 되는, 자상한 분이었습니다.
이제는 아버지, 엄마랑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옛날 얘기도 하면서 도란도란 지내시기 바랍니다.
엄마가 그동안 있었던 일을 말씀하시느라 듣느라 어젯밤은 하얗게 새우셨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데.~ 마음의 평화를 느꼈어요.
두 분의 빛나는 별을 하늘에서 찾아볼께요.
언제나 저희들을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안녕히,~
막내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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