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친정 엄마께서 지난 목요일 늦은 저녁에 영면하셨습니다.▦

청포도58 2013. 11. 18. 06:31

 

 

 어제의 엄마가 이제는 故이윤호 엄마가 되었습니다.

내가 검은 상복을 입고 그 많은 문상객들 사이에 있었던 것들이 꿈같습니다.

늦은 저녁에 돌아가셔서 장레 기간이 짧았는데 그것 역시 엄마의 마지막 배려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중국에서 형부가 달려오시고 형제들은 합심해서 엄마의 마지막 길을 잘 배웅해드렸습니다.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손녀가 미국 출장 예정이어서 걱정을 많이 했다던데 싹싹하신 엄마가 눈치를 채셨나봅니다. 또 호야리씨가 다음주부터 지방엘 가야했는데 이 참 저 참 식구들을 편하게 해주시려고 서둘러 가신 듯 합니다.

 

목요일 저녁에 돌아가셨고 금요일 토요일에 장례식을 했으니까요.

최대한 짧게, 그리고 춥지도 덥지도 않은 계절을 계산이라도 하신 듯 합니다.

 

 

꽃 속에 엄마가 계시네요.

저 사진은 어버이날 덕수궁에서 찍은 사진인데, 엄마가 아주 행복하셨던 날이라고 생각했기때문에, 이미 만들어 놓으신 영정 사진을 제치고 선택을 한 것입니다.

언제나 고우셨던 분입니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제일 큰 1호실을 사용했는데도 문상객이 많아서 애를 먹었습니다.

 

고모부는 목사님이시고, 오라버니는 불교 신자이고, 큰언니와 작은 언니는 개신교이고 나와 분당언니는 가톨릭 신자이고 남동생은 무교에.~ 여러가지 종교를 가진 자식들이어서 엄마는  여러 기도를 받으시며 천국에 가셨을 겁니다.

먼저 가셔서 기다리시는 아버지를 만나셨을까요?

 

이제 우리 집안이 제일 큰 어른은 작은 아버지가 되셨습니다.

 

 

6남매의 정성이 깃든 장례식이 끝났구요, 엄마, 우리 엄마, 나의 엄마.~~한없는 평화가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수요일이 되면 엄마를 만나러 가는 일도 추억이 되었구요, 이제는 더이상 만날 수 없는 엄마입니다.

이제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

하늘에서 반짝이는 별로 우리를 지켜주시기를 바랍니다.

 

 

장례식 내내 사진 속에 엄마는 나에게 괜찮아 괜찮아, 잘 있어라.하시는 듯 했어요.

 

90세 일기로 엄마는 떠나셨습니다. 평화로운 안식이 되시기 바랍니다.

안녕히 가세요.엄마.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