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삼우제를 마치고 엄마의 유품을 정리했습니다.
예전에 미성아파트로 이사를 하시는데 가방 하나를 소중하게 들고 다니시더라구요.
통장? 현금??
아니었구요, 손주들이 보낸 편지같은 것이었어요.
심심할 때 꺼내보시곤 하셨다는데 엄마답습니다.
든든이가, 귀염이가 서툰 글씨로 쓴 편지들이 괘 여러장 있습니다. 내가 가지고 왔어요.
나는 여동생이 없어서 올케를 예뻐했는데 워낙에 성격이 무덤덤해서인지 언제나 평행선같은 느낌이었어요.
감정이 별로 실리질 않는 데면데면한 행동이 마음에 안들었지만, 악의는 없는 사람입니다.
엄마가 그걸 모를 리 없으실 텐데, 언제나 그러셨어요. 기본은 선량하다. 그러니 나중에는 괜찮아 질 거야.
아마도 그렇게 되기를 염원하는 마음이 아니었을까요?
엄마가 심심풀이 화투를 좋아하셔서 가끔씩 상대를 하곤 했는데 두어 판만 하면 나는 몸이 뒤뒤 틀려서 하기가 싫었어요.
엄마의 예금 통장이 발견되었구요, 알뜰하셨어요.
자식들이 드리는 용돈이 그대로 모여 있었구요. 찾아 쓰신 흔적이 없습니다.
문득문득 밀려오는 후회도 있고 추억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고 있습니다.
막내 사위를 가장 예뻐하셨던 엄마. 막내딸이 내 빽이다. 하시던 엄마.~
오래도록 엄마 생각에 헤어나질 못하고있습니다.
장례에 와주신 분들에게 메세지를 넣어 드리고 시부모님게 전화를드리고 장례의 마무리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 이 현관문은 나랑은 이별이로군.~ 나오는데 하얀눈이 아니 첫눈이 하얗게 내립니다.
엄마가.~ 괜찮아 괜찮아 잘 들 있어라. 흔적을 남기시는 것은 아닐까.~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저런 감정은 언제나 끝이 날까요?? 끝이 있기는 한 것일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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