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이야기

秋信/이경애

청포도58 2024. 1. 27. 13:22


秋信/이경애

멧비둘기 울음 자욱한 숲에는 푸른 연기같은 청수국의 혼들 수런거립니다
허공답보에 능한 가을이 휘저은 연적지* 수면 위에는 붉은 잉어 온 몸으로 일필휘지 갈겨 쓴 엽신들이 뱅글뱅글 맴을 돌다가 어느 곳으론가 우르르 몰려갔다 몰려오고...... 그러다 오늘의 풍경은 다시 적막합니다!

내 쓸모 없는 약지에 호저가시처럼 박힌 그대는 어찌 지내시는지.....

나에게는 늘
그대처럼 계절이 가고
그대처럼 그리움이 또 오고

나는 매일
무슨 마음으로 웃는지는 생각 않고
무슨 뜻으로 오는 줄도 모르고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대만큼은
이리 살지 말아요.


*연적지 : 춘천 소재 강원대학교
               연못

(네이버 문학 카페에서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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