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이야기

봄 안부/강인호

청포도58 2024. 2. 12. 14:33


봄 안부/강인호

당신 없이도 또 봄날이어서 살구꽃 분홍빛 저리 환합니다.
언젠가 당신에게도 찾아갔었을 분홍빛 오늘은 내 가슴에 스며듭니다.머잖아 저
분홍빛 차차 옅어져서는 어느 날 푸른빛으로 사라지겠지요. 당신 가슴속에 스며들었을 내 추억도 이제 다 스러지고 말았을지도 모르는데 살구꽃 환한 나무 아래서 당신 생각합니다.앞으로 몇 번이나 저 분홍빛이 그대와 나,우리 가슴 속에 찾아와 머물다 갈런지요.잘 지내주어요.더이상 내가 그대안의 분홍빛 아니어도 그대의 봄 아름답기를


(강인호 시집,(울보 풀꽃) 대한문학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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