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빗속을 뚫고 온 이대표.~

청포도58 2023. 5. 27. 21:29

 

연휴가 계속된다고는 하지만.~예고도 없이 병원은 휴무라고 합니다. 이거 이거 무슨 말인가??

~ 비는 내리고.~ 별 차도는 없는 듯 보이고.~ 아아 왜 그럴까를 되뇌이는 호야리씨.~

더구나 오후 6시에는(토요일) 명동에서 결혼식이 있습니다.

갈 수 있을까? 가야하는데.~~ 아무래도 시원칠 않으니.~ 어째야하나??ㅠㅠ

 

결론은.~ 병원약에다가 게보린을 먹고 다녀오겠다입니다.

 

내가 또 따라나섰습니다. 본인이 가장 힘들 것일 테지만.~ 나 역시 긴장의 연속입니다.

 

다녀왔습니다.~ 고등학교 친구인데.~ 이 예쁜 딸을 어찌 보낼 것인가를 고민했다던데.~ 뭐래.~?? 너무 올드한 발상아닌가?

조선 시대도 아니고 대명천지 세상에서 그게 무슨 뜻?? 그렇게 섭섭해서야.~~ㅠㅠ

귀하다는 표시?를 내는 것인가?? 귀하지 않은 자식이 어디 있을라구? 

딱히 공감이 가진 않습니다.

요즘 TV에서 어느 코메디언도 딸의 결혼에 대해서 왈가왈부하던데.~ 프로그램 특성상 그렇게 설정을 한 것이라고 생각이 들긴하지만.~ 좀 진부하더라구요.~ 갸우뚱??

결혼을 하는 것이 어째서 이별이라고 생각하는 것인가요? 희한하네요.~

 

갑자기 온 전화.~

이대표입니다.

왜??

아빠 보러 가는 중입니다.

우리 밖인데?? 비도 오는데.~오지말아라.~ 10분정도면 도착이예요.~

 

엊그제.~

병원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이대표에게 전화가 왔더라구요. 그러니 조용하게 말을 할 수 밖에 없잖아요.

엄마 왜 그래? 어디 아파? ...~ 아니고 아빠가 이러저러해서.~~@#$%^.~ 말을 할 수 밖에 없었구요.~

바로 또 진경공주에게는 안부 전화가 왔으나 일부러 말을 안했는데.~ 든든씨가 내 티스토리를 본 모양입니다. 바로 전화를 했습니다.그래서 또 알게되었구요.~

저희들이 가서.~~@#$%^&@#$%^&.~ 진경공주의 말입니다. 아니 아니야.~ 아빠가 쉬어야하니.~노땡큐를 한 상태입니다.

 

들키는 것 싫은데.~ 어찌 어찌 하다가 보니 다 알게 되었어요.

 

나는 이런 선물 너무나 좋아합니다.

세상에나.~

신도시 옥상의 핀 분홍 겹장미를 몇 송이 꺾고.~ 샤스타데이지 2송이와 붉은병꽃나무꽃을 꺾어서 들고 온 이대표.~

그리고 파인애플 통조림 1통(우리집의 전통은 아플 때 과일 통조림 먹기)과 소식을 전해들은  귀염이공주가 저주파 안마기를 보냈습니다.

고마워.~다 들.~~

 

 

중국 음식을 유난히 좋아하는 이대표.~미리 시켜두었는지.~엘베를 타니 우리의 최애 중국집에서 배달하는 사람이 함께 올라오게 되었어요.~ 비를 흠벅 맞은 라이더가 안쓰러웠어요. 연변 말투던데.~ 객지에서 고생하지만.~ 나중에는 부자도 되고 잘사시길 바래요.~ 마음 속으로 응원을 합니다.~~홧팅.~

맛있게 먹었구요.~ 덕분에 저녁은 안하고.~ 편했습니다.

 

또 꽃 이야기.~

저 분홍 겹장미는 내가 심은 겁니다

화원엘 가면 이름표대로 사게 되는데.~ 간혹 맞질 않더라구요.~ 이것도 분홍 홑장미인줄 알고 샀는데 꽃이 피고보니 겹장미로 나왔던 꽃입니다.

함박꽃같기도 해서.~ 보기만 해도 마음이 넉넉해지는 꽃입니다.

하얀색 샤스타데이지는 번식이 아주 잘되는 꽃이구요.~ 붉은색병꽃나무꽃은 양평에도 있었는데 미색이어서 꽃이 눈에 띠질 않았었는데.~ 저 붉은색병꽃나무꽃은 유난히 색상이 곱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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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비가 하루종일 내리더니 오늘도 그럴 것인가 봅니다.

'어제 내린 비'라는 노래가 갑자기 생각나네요.

어제는 비가 내렸네.~ 키 작은 나뭇잎새로.~ 맑은 이슬 떨어지는데 비가 내렸네. 우산쓰면 다니는 길은 몸 하나야 가리겠지만 사랑의 빗물은 가릴 수 없네.~ 서정적인 가사입니다.

 

요즘 사람들에게는 지루할 수 있는 가사지만.~ 예전의 우리의 정서와는 딱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동창들과 자동차 여행을 할 때에는 언제나 그 때 그 시절의 노래를 틀고 함께 합창을 하는데.~ 동시대의 정서를 완벽하게 이해한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카타르시스가 되기도 합니다.

 

 

오늘은 침대위에 온열매트를 깔고 45에 맞춰놓았구요.~더우면 부르시오.~했더니만.~

바로 향이간호사님.~온도를 더 높혀달라는 요청이 들어왔습니다.~이왕이면 담당 의사라고 불러주시오.~ㅎ

 

오늘까지 완벽하게 쉬면.~ 괜찮아질까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회복기간이 나이와 비례하는 것 같아서.~웃음이 나옵니다. 이것도 나이가??

 

어제.~ 나는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호야리씨와 함께 내려온 친구의 눈빛이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왜 왔어.~ 우리가 너를 모르니.~ 쉬어야지.~ 참.~~

말을 많이 한다고.~ 또 안한다고.~ 진심을 모를 리 없잖아요.

진심 부러웠습니다. 그들의 찐우정이.~~

 

모두 모두 아프지말고 건강하게들 있어주어요.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