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이천의료원엘 다녀옵니다.~

청포도58 2023. 5. 21. 19:20

 

99세의 일기로 시아버님의 친구분이 별세하셨습니다.~

시아버님의 친구분도 친구분이지만 그 분의 아들은 호야리씨와 친구 사이이고.~ 나머지 형제들과 우리집 형제들도 친구 사이입니다.

 

친구분은 일찌기 부동산에 눈을 돌려서 이천 부자가 되셨고.~ 우리 시아버님은 농사로 평생을 사셨구요.~

평생을 친구이자 경쟁자였다고 합니다.~

 

언젠가 아버님이 친구분들과 양평에 오신 적이 있었어요.

우럭 매운탕을 해드렸고.~ 남이섬엘 가시고 싶다고 하셔서 모시고 간 적도 있었습니다.

 

사실.~ 시아버님의 재미있는 음모?가 있었는데.~ 자랑하고 싶으셨던 것 같습니다. 양평의 세째 아들집을.~ 그리고 이 차가 며느리의 차라구.~ 뭐 이런 거였는데.~ 그게 뭐 자랑거리가 되겠습니까만.~ 순박하신 아버님은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어서.~ 효도 차원으로 가만히 있었어요.~

 

그날 나도 느낀 것들을 주제로 썼던  수필이 동작문학상을 타게 된 계기도 되었으니.~ 내가 고마워해야 하는 일일 겁니다.

제목은 '은빛 가을 여행' 이였습니다.

 

그 날 이천 부자인 친구분이 수표로 용돈을 주시기도 했습니다. 또 구두쇠?셨던 시아버님의 지갑에서도 용돈이 나왔다는 것.~ 이런 일은 아마 전무후무한 일이었을 겁니다.

 

오늘 가서 잠깐 들으니.~ 재산 문제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각각의 사정이 다 있잖아요.

서로를 이해해야하는데.~ 이미 골이 깊어진 것 같기도 하고.~다 들 할 말이 있을 테지요만.~ 누구하나 기울어지지 않게 잘 해결이 되기를 바랍니다.

호야리씨가 중재라면 중재를 하고 왔는데.~ 쉽지 않아 보입니다.

 

재산이 많아도 탈이네요. 법의 힘을 빌리지는 말고 평화롭게 잘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몇 달만 더 사셨어도 100세인데.~ 인명은 재천이 맞나봅니다.

 

남이섬에서의 추억 하나.~

천천히 걸으셔야하는데 성질이 급하신지.~ 아니면 나 아직 짱짱하다구.~ 하시는 것인지 마구 앞서서 가시는 바람에.~(아무리 뒤에서 그 쪽이 아니구요.~ 해도 듣질 못하셨어요. 다리는 건강하셨으나 귀는 잘 안들리셨거든요.~ 덕분에 나는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향이정원에 놀어오신 날은  코스모스가 향이오솔길에 쭉 피어있을 때였으니 기을이 깊어갈 때였습니다.

이 코스모스앞에서 사진을 찍어드렸으니까요.~

 

생각보다 기억이 많이 남으셨었는지 누구에게나 자랑삼아 말씀하셨답니다.

남이섬, 양평, 우럭 매운탕, 남이섬의 닭갈비.~세째 며느리가 어찌나 싹싹했는지.~ 하하

오늘 그 분 아들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많이 받았습니다. 아쿠쿠 쑥스러웠어요.~~

 

 

이천역은 처음 봅니다.

하필 저 칼라?? 황금색??

도자기의 고량이어서?? 도자기를 엎어놓은 형상??인가??

에잇,~~별.로.다.~ㅠ

 

주변이 아직 개발이 되질 않아서인지 넓고 쾌적해보이기는 했어요.

 

그럼 된 것이지.~ 시골에서 뭘 바래.~~~ 호야리씨가 타박을 합니다.

표현의 자유가 있어야지.~ 그.렇.다.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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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에 가셨고 호상이라면 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사시느라 애쓰셨습니다.

편히 쉬소서.~

영원한 인식을 빕니다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