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이야기

봄 안부/강인호

청포도58 2022. 3. 20. 15:27

 

봄 안부/강인호

 

당신 없이도 또 봄날이어서

살구꽃 분홍빛 저리 환합니다

언젠가 당신에게도 찾아갔었을

분홍빛, 오늘은 내 가슴에 듭니다

머잖아 저 분홍빛 차차 엷어져서는

어느 날 푸른 빛 속으로 사라지겠지요

 

당신 가슴 속에 스며들었을 내 추억도

이제 다 스러지고 말았을지도 모르는데

살구꽃 환한 나무 아래서 당신 생각입니다

앞으로 몇 번이나 저 분홍빛이 그대와 나

우리 가슴 속에 찾아와 머물다 갈건지요

잘 지내주어요 더 이상 내가 그대안의

분홍빛 아니어도 그대의 봄 아름답기를

 

 

 

 

'문학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상의 기적/윤세영  (0) 2022.04.04
봄비/고정희  (0) 2022.03.28
세상의 등뼈/정끝별  (0) 2022.03.19
공부/김사인.~ 3월.~~광화문 교보문고 현판의 詩입니다.  (0) 2022.03.14
다행이라는 말/천양희  (0) 2022.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