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고양이 깜찍이입니다.
새끼를 어디서 낳았는지 배가 쑥 들어갔어요.
깜찍이의 새로운 남편은 검은 고양이 네로인데, 네로가 순해보여도 영역을 침법하는 고양이가 있으면 절대 용서안합니다.
여기는 오지마, 가라구.~~ 싸움을 불사합니다.
굉장히 사나운 모습도 서너 번 목격했구요,
먹이를 주면 일단 깜찍이에게 양보?합니다. 그리고나서 나중에 허겁지겁 먹습니다.
어디에 새끼를 낳아두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밥을 먹고 산으로 올라가면서도 교란작전을 쓰는데, 바로 새끼가 있는 곳으로 가질 않고 다른 방향으로 갔다가 아무도 안볼 때 슬쩍 가는 모양이어서 도통 감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먹이 사슬이 제대로 연결이 되면야 딱히 밥을 줄 이유가 없지만 요즘은 그렇질 않다는 걸 다 들 알잖아요.
더구나 젖을 먹이는 어미이니 언제나 안쓰럽습니다.(여기까지는 저저저번에 써놓은 것이구요, 몇 주가 또 지나서 연결해서 씁니다.)
이번에 차에서 내려 마당으로 들어서는데 현관옆의 꽃밭이 막 움직입니다.
새끼 고양이들이예요.
드디어 숲 속에서 데리고 왔구나.~
또또 꽃밭이 망가지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애써 가꾼 꽃밭에서 뒹굴고 놀아서 다 쓰러져서 속상했는데 이번에도 그럴 모양입니다.
저번에 오기 전에 깜찍이가 나에게 뭔가를 얘기하고 싶어했어요. 그런데 뭐라는 것인지 몰랐구요, 대충 새끼들을 데리고 와도 되나요? 내지는 저기 저 막아놓은 막대기를 좀 치워주세요....이러지 않았나싶습니다.
야생이라 사람이 오면 어디론가 숨는데, 새끼들이 우왕좌왕하더군요. 깜찍이와 네로는 없었구요.
좀 클 때까지는 안전하게 있게 해줘야쥐.~~막아놓은 것 다 치우고 하늘색집을 꺼내서 연통 옆에 놔주었습니다.
세상에나.~~ 깜찍이와 네로가 어디선가 나타났는데 허겁지겁 새끼들을 찾는지 킁킁대고 또 우왕좌왕합니다.
급하게 찾는 모습을 지켜보니 나까지 가슴이 울렁거립니다.
냄새와 야옹소리로 찾더군요.
깜찍아.그냥 여기에 있으라구, 새기들이 클 때까지, 젖을 끓을 때까지.~눈을 쳐다보며 말을 합니다.
나중에는 내 뜻을 눈치챘는지 한결 얼굴이 편해보이는 걸 느꼈습니다.
이렇게 해서 근방에 고양이 새끼 4마리까지 보살피게 되었네요.
낮에는 바로 보이는 뒷 동산 후미진 곳에서 놀게 하고, 깜찍이는 와서 밥을 먹습니다.
나랑 만나기만 함면 통조림 하나를 다서 주니까 이제는 오기만하면 야옹야옹하기도 합니다.
야심한 밤이 되면 새끼들을 데리고 와서 뒷 데크와 연통 속에서 지내구요, 또 아침이 되어 내가 왔다갔다 하면 얼른 새끼들을 데리고 산 속으로 들어갑니다.
네로는 씩씩하니까 밥만 주는데 요즘은 하는 짓이 하도 신통해서 옛다.~ 너도 하나 먹어라.~ 주는데 어찌나 후다닥 먹는지 주는 사람도 뿌듯해요. 씻을 것도 없이 그릇을 깨끗하게 싹싹 비웁니다.
그렇다해도 야생성은 잊으면 안된다, 알았지?? 언제나 듣는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당부를 합니다. 그래야 나중까지 산다구.~ 응???.~~
오랫동안 보살펴줘도 언제나 경계는 여전하긴 합니다만 오히려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요.~ 너무 친해져서 야성을 잃으면 생존에 문제가 된니까요.~
재미있게 잘 지내길.~~
바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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