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이야기

스치로풀 박스를 고양이 물통으로 만들었습니다.

청포도58 2019. 12. 2. 14:36



너무 잘 만들었지요? 호야리씨 작품입니다.

고양이의 물통이랍니다.


한 겨울 ,고양이들이 먹이와 물을 제대로 못먹어서 질병에 걸리거나 아사까지도 한다고 들었어요.

물이 얼어서 못먹는다니...어째..ㅠㅠ

인터넷에서 보니 라면 용기에다 물을 주고,핫팩을 깔고,물에는 설탕을 섞으면 어는 속도가 느리다고 나와있네요.

그렇다면 저 박스를 새지않게 만들고 그 안에 라면용기를 겹쳐놓고 물을주리라..~~


뭐 그렇게까지.~~뜨악해하는 호야리씨에게 테이프며 칼이며 박스를 가져다놓았어요.

어서 해주시오.~ㅎ



뒤집혀서 사진이 찍혔네요.~



이 모양이 기본입니다.~ㅎ



꼼꼼쟁이가 자로 정확히 재서 열반사판을 자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잘하니 어떻게 부탁을 안한단 말이야?




물 먹으려고 고양이가 고개를 들이밀다가 털이 테이프에 붙을까봐 마무리 작업으로 청색테이프를 골고루 붙이고 있습니다.

건축가??라 그런가??? 고양이 물통도 맵자하게 만들어졌습니다. 칭찬합니다..땡큐땡큐.~~


일요일 아침에 보니 고양이가 다녀갔네요.

고양이 사료가 없어졌습니다.

누굴까??


살금살금 다가오는 그림자.

엄마 고양이 깜찍이네요.

왜 혼자야??

세상에나.~~굶주리지 않았을까 걱정을 했건만 몸이 제법 뚱뚱합니다.~


주방 데크쪽으로 오더니 나를 쳐다보면서 앉아있어요.

통조림 하나를 따서 얼른 줬더니만 허겁지겁 다 먹어치우고 앉아서 또 나를 보고 있어요.

춥겠다..어쩌니...ㅠ


집을 만들어줬는데 왜 안들어가는 거냐. ~

저 앞쪽으로 가라구.~


고양이 사이트에서 보니 어떤 사람이 겨울에 고양이집을 만들어줬는데도 사용하지 않더랍니다.

어딜가나?? 확인해보니 산 속에 나뭇가지가 쌓인 곳에 자리를 잡았더래요.

아주 아주 추울 때에만 몇 번은 들어 온 흔적이 있었다니 야생은 야생인 모양입니다.

 아주 추울 때에는 꼭 들어와서 쉬기를.~~ 이불도 넣어두었다구.~~솜이불.~


몸을 동그랗게 말아서 웅크리고 앉아서 나를 보고 있어요.

유리문을 사이에 두고 수화로 말합니다.

깜찍아..양지바른 곳에 집을 만들었으니 추울 땐 들어가서 쉬라구..사료는 조금씩 나눠서 먹고.~

어떻게 혼자가 된 거니..ㅠ

다 어디 갔어? 외롭겠다.


부디 잘 지내고.. 또 올때까지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