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치고 시인 윤동주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정도로 사랑받는 시인입니다..
윤동주의 서시는 노래로도 만들어져서..시를 잘 몰랐을 때에도 열심히 따라 부르던 노래였습니다..
영화를 보니 평소에 내가 생각한대로의 시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총총히 빛나는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던 시인...감옥 안에서 바라보는 하늘의 장면이 아직도 아른거립니다..
유난히 하늘의 별은 총총했군요..
이종 사촌인 송몽규는 가장 가까운 벗이기도 했지만 성향은 달랐습니다..
신념을 위해 거침없이 행동하는 청년 몽규.....몽규는 동주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끼칩니다..
동주는 많이 알려졌지만 송몽규는 어떤 인물인지 몰랐는데 이번에 알게 된 것도 커다란 수확이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내가 몰입할 수 있었던 이유가 뭘까.....생각해보니 배우들의 열연이었군요..
좋은 배우가 좋은 사람이 될 수 있고 ....좋은 사람이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다고 믿는 몽규의 아버지로 나오는 김정석의 소신을 들으며.. 묵묵히 제 할 일을 하는 사람이 아름다워보였습니다..
어쩌면 지루하고 심각할 수도 있는 영화에서...이처럼 뜨거운 호응이 있는 것은 진심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흑백으로 나옵니다.
영화 중간 중간에 윤동주의 시들을... 배우 강하늘의 음성으로 낭송이 되는데 인상적이었습니다..
젊은 배우들의 열연과...... 의미있는 작품을 위해 빛을 발하는 조연 아닌 조연들의 열연까지... 혼연일체가 된 영화는 보는 내내 편하고 아름다웠습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몽규의 방식과 동주의 방식대로의 삶을 조명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각자의 방법으로 짦지만 굵은 생을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2016년 2월 16일이 윤동주 시인 서거 71주기였다고 하는군요..
젊은 나이에 죽은 것이 무척 안타깝습니다..
영화 속에 나오는 시 몇 편 올립니다..
눈 감고 간다/윤동주
태양을 사모하는 아이들아
별을 사랑하는 아이들아
밤이 어두웠는데
눈감고 가거라
가진 바 씨앗을
뿌리면서 가거라
발부리에 돌이 채이거든
감았던 눈을 와짝 떠라
참회록/윤동주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만 이십사 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던가.
내일이나 모래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 한다
- 그 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을했던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
서시/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와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오늘은 여기까지........8시 50분에 MBC에서 하는 일일 연속극........"아름다운 당신"을 보러 나갑니다......
그 연속극 매니아입니다........ㅎ
내일..다시 윤동주의 시는 계속 됩니다...
오늘도 평화를 주신 하느님..고맙습니다.....안녕히 주무세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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