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느끼고 있던 것들과 같은 생각이어서 발췌했습니다...
원로시인들이 오늘의 한국시에 대해 쓴소리를 던졌다.
이번 주 나올 계간 '시인수첩' 봄호는 김남조,오세영,이건청,신달자 시인을 초대한 좌담 '한국 현대시의 반성과 전망'을 통해 시단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좌담 사회를 맡은 김태준 시인은 '한국시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젊은 시인들의 난해한 유행과 시(時) 독자의 감소'라고 꼽았다.
그는 시인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독자는 "시 작품의 홍수속에 삐져 오히려 시를 외면하게 됐다."'며 수준 이하의 시인들이 쏟아져 나오는 실태도 꼬집었다..
시인들이 많아지다보니 시 수준이 떨어졌다..며 지하철에 게시된 시를 거론했다.
그는 시를 선양하기는 커녕 오히려 독자들에게 시에 대한 혐오감 혹은 모멸감을 확산시켜 시로부터 독자들을 추방하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이건청 시인은 '시의 범람'을 지적했다
문예지 편집자들이 다작을 부추겨 결과적으로 이런 시의 난맥상이 시의 위의(威儀)를 무너뜨리고 시가 설 자리 자체를 축소하는 요인이 된다고 비판했다..
이런 시의 홍수 사태와 관련해 김남조 시인은 박목월 시인이 부인으로부터 들은 얘기를 꺼냈다.
"그 분은 이마로 돌을 간다고 할 만큼 시를 힘겹게 쓰셨지요. "며칠쯤은 자고일 먹는 일 잊고 가족의 접근도 제한하는 경우가 여러번입니다' 라고 회상했다는 것...
원로 시인들은 2000년데 이후 등단한 젊은 시인들과 거기에 동조하는 평론가들을 성토했다
신달자 시인은 소통이 되지 않은 시를 독자가 시집 판매까지 어둔하게 한다며 시를 써 온 전문가들도 알아듣지 못하는 시가 좋은 시로 더받들이는 일에 대해 좀 더 핵심을 파고들어 그 단위를 가려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세영 시인은 요즘 젊은 시인들의 시풍(詩風)을 "너무 쉬운 사실의 시"와 "너무 어려운 망상의 시"로 나눠 분석했다.
사실의 시는 일상생활이 단면을 그대로 베껴놓곤 은유도 상징도 없이 쉬운 언어로 이야기를 한다는 것.
수필의 한토막 같기에 시의 본령에서 벗어났다는 얘기다.
오 시인은" 망상의 시"도 신랄하게 비판했다.
시인이 자신의 내면에서 야기되는 어떤 이질적이며 상호 단절된 의미들이나 관념을 무책임하게 그저 토설한다는 것이다.
이건청 시인은 시의 산문화 현상을 비판했다
그는 젊은 시인들이 시를 존재 자체가 겪는 욕구 불만의 배설체로 시용하고 있는 것 같다며 시의 행수가 20~30행이 넘는 경우가 상당수인데 이는 정련되지 못한 비정상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문화센터에서 시 창작 강좌에서 시인이 수강생의 작품을 첨삭 지도해서 등단을 돕는 현상도 비판했다.
좌담회에 참석한 시인들은 "시인들의 자기반성과 시의 창작 윤리 바로 서기"를 제시했다..
(박해현 문학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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