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부의 잦은 다툼, 서로에 대한 나쁜 기억 때문에/김상윤 교수의 뇌 이야기
70대 중반의 장여사는 자식들은 모두 분가시키고 은퇴한 남편과 서울 근교 아파트로 이사해 지내왔다.
서울에서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았던 두 사람은 조용한 주변 환경에 만족하면서 지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장 여사가 남편에게 화를 내는 경우가 잦아졌다.
그 빈도가 늘면서 부부싸움은 심해졌으나 주변 가족들은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
이후 장 여사의 기억력이 점차 떨어지고 일상생활에서 실수가 늘었다
이에 신경과를 방문해 검사를 받은 결과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초기 치매 증상임이 확인됐다..
그럼 장여사는 남편에게 왜 그렇게 화를 냈을까..
직장 생활을 하거나 은퇴 후에도 사회활동을 활동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바쁜 스케쥴과 해야 할 리스트를 가지고 있다.
앞으로 무엇을.언제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기억하는 것을 '미래 기억'이라고 한다..'하지만 집에서 지내면서 방송 시청과 하루 세끼를 준비하는 일이 전부인 상황이 되면 해야 할 일이 줄면서 미래 기억 필요가 감소한다.
사람이 사고 기능은 계속됨로 미래 기억이 감소한만큼 과거 기억이 증가하게 된다..
과거에 대한 기억은 지나온 삶에 따라 많이 다르지만 대개 나쁜 기억이 더 잘 남는다..
힘들었고, 창피했고, 화났던 내용인데 이러한 감정과 결부된 기억은 마음속에 깊게 자리 잡고 있다가 때가 되면 의식 속에 떠오른다.
장 여사 부부의 갈등은 장 여사의 미래 기억이 줄어 들고 과거 기억이 강해지면서 비롯됐다
여기에 인지 기능 저하로 판단력이 약간 감소하면서 기억이 내용을 이미 지난 일이라고 여기기보다는 그 일들로 고생했던 생각이 떠오르면서 실제로 나쁜 감정이 다시 나타나게 된다.
눈 앞에 보이는 남편이 자신도 모르게 과거 나쁜 기억을 회상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된다...
이 결과로 아내는 남편에 대해 화를 점차 많이 내게 되고 결국은 언어 폭력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없엇던 일을 실제 있었던 일로 잘못 생각하는 망상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이런 상황을 피하려면 주변 가족들이 과거 기억의 원리를 이해하고 어른들의 생활을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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