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7인의 앤솔러지("오로라 보러가기") & 지성의 상상("미네르바")

청포도58 2025. 1. 9. 16:31


시인 친구로부터 시집 2권이 배달되어 왔습니다.
이번에는 개인 시집이 아니고 7인의 앤솔리지(Anthology) 시집이네요.
친구의 시가 가장 돋보였고요.~
역시 청회색빛 색채가 감도는 사색의 시였습니다
"추천의 말"에서처럼 생각을 몰아놓고 숙성시켜서 신선한 언어를 건져낸다.~ 고 평을 했더군요.

"새살 돋듯 저만치 오는 신새벽"
"따글한 햇발 같았지"
"싯누르둥둥" "매오로시" "동그란 위로" "
"세월을 땜질하니 순간도 이어지려나"
"이우는 계절을 머리에 이고서도"
"가까운 듯 먼 그대여"
"채송화 쑥부쟁이 그리고 과꽃이 마주 앉았다"
"얼음같은 가슴에 따순 별 하나 돋아 나는 것을"
"알 수 없는 통증이 가짓빛으로 얹힌다"
"오월의 종 때죽나무는 오직 참선중"
"죽순처럼 우울이 자랐거든요"
"샛노란 속삭임"
"노랑노랑한 햇살 껴안고"
"꽃같은 검버섯이 화관같은 주 름이"
"구순 아씨"
"까치 한 마리 날아들어 울그랑살그랑하니"

시 한편 한편마다 아름다운 시어를 생각해내고 고민한 흔적들이 고스란히 보입니다.
밑바탕의 고운 마음도 다 보이구요.~
아름다운 시인입니다.
애쓰셨어요.~ 축하합니다.~

7개의 챕터중에서 첫번째로 10편의 신작시가 발표되었네요.

얼마나 집중했을까요?
그래서 아팠던 것은 아닌지요?

좋은 시는 계속 쓰시되 아프지는 마시어요.~


필명 이새닙.~

위의 사전에서처럼.~
고어의 "닙"인가요? 아니면 "입다"의 고어인가요?


내가 저장해놓은 사진중에서 가장 예쁜 꽃다발을 보내드립니다.
축하의 꽃다발이옵니다.


"시는 노래입니다.
노래하는 마음은 사랑입니다.
노래하는 마음은 기도입니다.
그러므로
시는 사랑이고 기도입니다.
오늘도 나는 기도라는 마음으로 시를 노래합니다".(이새닙 시인의 말중에서)



네모/이새닙

나는 그 속에 갇혀 있어

루빅스 큐브처럼 난해하고
안개 거느린 미로처럼 막막해

네모는
단절이야 오직 혼자
번역하면 종종 길을 잃어

한 줌 햇살에 숨어 있는 슬픔의 손길이
틈을 비집고 들어서네
꺾꽂이 된 파리한 햇살은 아래로 자라고
천근 슬픔은 들어 올릴 수가 없어
슬픔의 발이 뿌리를내렸거든

나는 그 문을 열어버릴 용기도 없어
차갑거나 뜨거운 모서리에 이리저리 부딪히고
겹겹의 건조한 얼굴에 숨이 막히곤 해

내 손을 잡아줘
깊이 습득한 일상에서

하지만
내게서 빗겨 선
방치된 이 문
나비의 파닥이는 꿈 따위
빗장 지른 채


좋은 곳(미네르바)으로의 회귀를? 진심으로 축하하면서.~💕

언제나 건필하소서.~ 친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