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벌초하러 이천으로 go go.~

청포도58 2024. 9. 13. 01:01

(시골하면.~ 늙어가는 호박이 탐스럽게 익어가는 지붕이 생각나잖아요. 이 맘때의 시골 풍경입니다.)


어제 빗속을 뜷고 시댁에 다녀왔어요.
벌.초.
이런 저런 이유로.~
이번 벌초는 호야리씨를 비롯해서 형제들이 하게 되었어요.

비는 내리지 선산의 바운더리는 넓기만 하지.~  다 들 얼굴이 시뻘개져서 헉~헉댑니다.
5형제가 힘을 모았지만 다 들 늙었잖아요.
호야리씨와 시동생이 예초기를 잡았구요.~ 손이 부들부들 떨려서 못 할 정도가 되니 그때서야 끝이 났답니다.

시골 시동생은 이미 포기.~ 회복이 다 되질 않았는지 숨소리가 예사롭지 않다고 호야리씨가 중지시켰다고 해요.

나머지 형제들은 너무나 크게 자라버린 망초와 기타 잡초들을
뽑고.~ 브로어로 날리고.~
서너 시간의 빡센 노동이 끝나고서야 마무리가 되었어요.

이렇게까지 해야하는 것인가? 뭔가 바뀌어야 하지 않나?
내 생각은 그렇습니다만.~
한 술 더 떠서 건너마을에 사시는 시작은 어머니는 나는 여기에 묻되 화장을 하지말고 그냥 묻어달라고 한답니다.
what??
매.장?
요즘 시대에??
아하.~ 이렇게 생각이 다르구나.~
그럼 관리는? 누구 보고?
그냥 산소만 쓰면 되는 게 아니니 신중해야합니다.
시골 시동생이? 몸도 아직 회복중인데?
이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잖아요.
엄청 중요하고 큰 생각거리 아닙니까?
나는 도무지 이해하기가 어려웠어요.

죽은 뒤에 존엄성도 분명히 있어야합니다만.~ 시대에 따라서 바뀌어야 하는 것도 후손을 위한 우리의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세대까지야 어찌 어찌 이어지겠지만 앞으로는 절대적으로 이어지진 못하는 것은 자명한 일이고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든지.~  잘 결정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차차 좋은 방향으로 바뀌는 날을 기대해보겠습니다.

콩의 넝쿨이 올라가고 있구요.~
어머니가 심으신  나팔꽃도 함께 올라가고 있어요.
예쁘다.나.팔.꽃.~



사과나무도 있구요.
익은 사과는 벌써 까마귀의 표적이 되었네요.


보라색의 칡꽃이 로맨틱합니다.
선산쪽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칙칙 늘어져 있어요.

봄에는 분홍색의 산철쭉이 피어있어서 아주 예쁜 길입니다.


시어머님의 꽃밭.
이 천일홍은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꽃입니다.
맨드라미도, 과꽃,봉숭아도 얼굴을 보여주고 있구요.~

"이거 에미가 사준 어버이날 카네이션인데 심었더니 이렇게 잘자랐다".~ 어머니의 자랑입니다.
꽃을 좋아하시는 분입니다.


노란색 메리 골드.~
환하게 웃고 있어요.

어머님과 앉아서 얘기하고있는데(얘기라고할 수는 없구요.잘들리시지를 않아서 각자 얘기합니다~ㅎ) 이대표에게 전화가 왔어요.
바꿔드리리니 대화는 불가능했구요.~ 이대표는 혼자 얘기하더라구요.할머니 저 ㅅㅇ예요.식사는 잘하시나요? 다리는 어떠세요?.etc

어머니는.~나는 밥을 좀전에 먹었다.그런데 당췌 입맛이 없어서 반도 못먹는다.밤을 줏었다.~가지고가라.~ etc.
서로 다른 말로 대화를.~
끝에 가서 어머니는
그런데 누구여? ㅋㅋㅋㅋ

추석맞이 파마도 하시고 염색도 새까맣게 하시고.~ 분도 예쁘게 바르셨네요.

특별히 아프시지만 말고 잘 계셔주기를 바랍니다.

모든  가족들도~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