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秋信)/이경애
맷비둘기 울음 자욱한 숲에는 푸른 연기같은 청수국의 흔들 수런거림거립니다
허공답보에 능한 가을이 휘저운 연적지*수면 위에는 붉은 잉어온 몸으로 일필휘지 갈
겨 쓴 엽신들이 뱅글 뱅글 맴을 돌다가 어느곳으로가 우르르 몰려갔다 몰려오고....
그러나 오늘의 풍경은 다시 적막합니다
내 쓸모없는 약지에 호저가시처럼 박힌 그대는어찌 지내시는지....
나에게는 늘
그대처럼 계절이 가고
그대처럼 그리움이 또 오고
나는 매일
무슨 마음으로 웃는지는 생각 않고
무슨 뜻으로 오는 줄도 모르고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대만큼은
이리 살지 말아요
*연적지 : 춘천소재 강원대학교 연못
(네이버 문학 카페에서.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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