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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광화문 교보문고엘 다녀왔습니다.
서울 사람이라면 광화문 교보이거나 강남 교보를 지나치면서 눈여겨보게되는 현판의 詩입니다.
언제나 느끼지만 아주 좋은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나도 그렇지만.~ 현대인들은 너무 생각이라는 것을 안하고 살잖요.
지나치다가 한 구절을 보게 된다면 묵상도 하게 되고 약간의 관심만 있어도 시 전체를 찾아보게 되니 좋다고 생각합니다.
상황에 맞는 詩중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내용 한 구절을 엄선?해서 현판에 거는데.~
언제나 안성맞춤인 걸 보면 여러 전문가의 심사?가 있었을 거라고 짐작해봅니다.
"발꿈치를 들어요.첫눈이 내려올 자리를 만들어요"
새해를 궁금해하면서 설레이는 마음이.~ 또 앞서거니 뒷서거니하겠지만 뒷사람을 위해서 따뜻한 배려의 마음을 아끼지말자.~ 는 희망의 메세지로 보입니다.
詩의 전문을 올려봅니다.
이것은 사랑 노래/이원
언덕을 따라 걸었어요.언덕은 없는데 언덕을 걸었어요.나타날지도 모르잖아요.
양말은 주머니에 넣고 왔어요. 발목에 곱게 접어줄 거예요. 흰새여 울지 말아요.
바람이예요.처음 보는 청색이예요. 뒤덮었어요.언덕은 아직 그곳에 있어요.
가느다랗게 소리를 내요.실금이 돼요. 한번 들어간 빛은 되돌아 나오지 않아요.
노래 불러요. 음이 생겨요. 오른손을 잡히면 왼손을 다른 이에게 내밀어요. 행렬이 돼요.
목소리 없이 노래 불러요. 허공으로 입술을 만들어요.언덕을 올라요. 언덕은 없어요.
주머니에 손을 넣어요.새의 발이 가득해요.발꿈치를 들어요. 첫눈이 내려올 자리를 만들어요.
흰 천을 열어주세요.뿔이 많이 자랐어요.무등을 태울 수 있어요. 무거워진 심장을 데리고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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