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이야기

2월/천양희

청포도58 2021. 2. 17. 18:00

 

2월/천양희

 

 

헐벗은 산속 소나무만 프르다 늘 푸른 소나무!

그 사이로 까치가 날아다닌다

살아있는것들이 이렇게 좋다

이곳에서 내 하루가 다 끝날 것 같다

사람은 끝이 좋아야...

쌓인 낙엽들 벌써 거름되었다

누굴 위해 날 무릅쓴 적

아! 하늘이 날 내려다본다

내가 날 내려다본다 내 몸같이

벼랑이다 더 이상 내려갈 수 없다

산길도 끝이 있어 주저앉는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까치가 각각각覺覺覺 깨우친다

언제나 나는 늦게 깨닫는다

늦은 겨울 한줄기 바람이 능선

따라 올라온다

조심할 건 저 늦바람!

지금은 꽃샘바람이 꽃을 시샘하고 있는 중

아마도 立春大吉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