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천양희
헐벗은 산속 소나무만 프르다 늘 푸른 소나무!
그 사이로 까치가 날아다닌다
살아있는것들이 이렇게 좋다
이곳에서 내 하루가 다 끝날 것 같다
사람은 끝이 좋아야...
쌓인 낙엽들 벌써 거름되었다
누굴 위해 날 무릅쓴 적
아! 하늘이 날 내려다본다
내가 날 내려다본다 내 몸같이
벼랑이다 더 이상 내려갈 수 없다
산길도 끝이 있어 주저앉는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까치가 각각각覺覺覺 깨우친다
언제나 나는 늦게 깨닫는다
늦은 겨울 한줄기 바람이 능선
따라 올라온다
조심할 건 저 늦바람!
지금은 꽃샘바람이 꽃을 시샘하고 있는 중
아마도 立春大吉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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