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나의 세상보기

"가장 진지한 고백 : 장욱진 회고전"에 다녀왔어요.~

청포도58 2023. 12. 28. 18:49


오늘은 덕수궁내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엘 다녀왔어요.

아아 이런 느낌.~(공짜 프리패스) 아직도 익숙치않습니다.
덕수궁 입장료도 무료였구요.~ 미술관도 무료였어요.
만약에 친구가 차를 가지고오지 않았다면 지하철도 공짜였을 겁니다.
세상에나 웬일이라니.~
우리나라 복지 수준입니다.~ ㅎ

우리집에도 장욱진 화백의 그림이 한 점 있기는합니다.~
물론 이미테이션이구요.제목은 가로수입니다.
아까 도슨트의 말을 들으니 장화백은 딱히 제목 정하는 걸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진않는다고 하더라구요.
그 속박되지않는 자유로움이 나는 좋았습니다.

대부분 작은 그림들이었구요.
작은 그림안에 압축하고 집중해서 그리는 걸 좋아하시는 분이라고 들었어요.


"누구나 그러하듯이 사람은 언제나 어디서나 저항 속에 사는 것 같다.....누구를 막론하고 직업인은 모두가 직책을 빌러 스스로의 생명에 대한 순수성을 지키려 하고 안간 힘을 쓰며 이 순수성에 대한 타인의 침해를 막으려하는것이 상례이다.... 나의 경우도 어김없이 저항의 연속이다. 행위(제작 과정)에 있어서 유쾌할 수만도 없고 소재를 다룰 때.~  기교에 있어 재미있게 나왔다 해도 결과(표현)가 비참할 때가 많다.
이렇다보니 나의 일에 있어서는 저항의 연속이 아닐 수 없다...
일상 나는 내 자신의 저항 속에 살며 이 저항이야말로 자기의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다."
( "저항"-동아일보 1969년 6월 7일)

장욱진 화백의 (1917~1990) 지속성과 일관성은 중요한 그림의 특징입니다.
나무.까치.해.달.집.가족.등. 친근한 몇가지의 제한된 모티브만을 그려왔습니다만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친 분입니다.

그림에서 보이는 단순함은 치열한 내면의 과정을 보낸 후에 나타난 것이 아닐까요?

"그림처럼 정확한 나의 분신은 없다.난 나의 그림에 나를 고백하고 나를 녹여서 넣는다.
나를 다 드러내고,발산하는 그림처럼 정확한 놈도 없다."

예술이라는 것은 그림뿐만이 아니라 시도.~ 수필도.~ 자신을 녹여서 드러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나를 온전히 드러내는 용기가 생기는 날이 오기는 올까요?

오늘은 나도 내가 궁금합니다.


봄이 온 듯 영상의 날씨였지만~ 그래도 겨울은 겨울인지 덕수궁뜰을 산책하는데 손이 시려웠어요.

정동교회,이화여고,배재고등학교.~ 추억이 많은 파랑섬.~ 덕수궁 돌담길을 산책하고 서울 시청이 보이는 프라쟈 호텔. 커피숍에서 커피 한 잔하고 왔습니다.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