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그림 가지러 이천으로 go go.~/모내기 하는 날.~~

청포도58 2023. 5. 14. 15:04

 

모든 것은 지나가게 마련인가 봄니다.

 

시아버님과 시어머님이 턱 하니 자리하고 계실 때는.~ 모내기철은 북적북적했었습니다.

시아버님이 돌아가신 후의 모습은 엄청 달라졌어요. 너무나 한가합니다.

더구나 시어머님까지 시누이집에 계시니.~ 더 훵했어요.

 

저번 어버이날 무렵에 가서 뵐 때도.~ 너무 심심해서 시골에 가고싶다. 곧 모내기도 할 텐데.~ 그리고 하우스에 수박이랑 참외랑 여러가지 푸성귀들에게 물도 줘야하는데.~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끌탄을 하십니다만.~~~ㅠ

 

어머니는 가고 싶어하시고.~ 시골의 시동생 내외는 계시다오시기를 바라고.~ 중간에서 곤란한 시누이일 겁니다.

 

사실적으로 이해합니다. 시동생 내외도.~

솔직히 나는 유구무언입니다.

 

어머님은 시누이집에서나.~ 우리집에서나.~ 다 불편해하시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당신집이 제일 편하시겠지요.~ 효도한답시고 싫다는 걸 억지로 모시고 있는 것이 과연??ㅠㅠ

나는 며느리이니 솔직할 순 없지만.~ 친정 엄마라면.~ 가시고 싶으면 가세요.~~ 할 것 같습니다.~

 

호야리씨는 솔직한 편입니다. 

자번에도 엄마가 가시고 싶으시면 모셔다 드릴테니 말씀하세요.~~누차 말하더라구요.

 

가만히 좀 있으셔.~~ 농번기이니 얼마나 바쁘겠어.~ 거기에 어머님 시중까지 들어야하니까.~~ 잠깐 계시라고 한 거라구.~~

아. 엄마가 뭐해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즈이들이 못하는 것을 다다다 해줄텐데.~ 뭐가 힘들어?? 엉??

엄마가 잡초란 잡초는 다 뽑지 하우스에 물도 주지.~ 도움이 되잖아. 더 중요한 것은 엄마가 하고 싶다시잖아.~~ 왜 말리냐구??

으이구.~~ 그런 게 있다구.~~모르면 가만히나 계셔.~~

있긴 뭐가 있어.~~ 막 우깁니다.

 

 

 

예전에 모내기할 때는 모내기도 모내기지만 끼니를 챙겨야하는 것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밥 먹어야지 참도 챙겨야하지.~ 힘든 일이지요.

 

그런 전통이 시아버님이 돌아가신 후부터 바뀌었습니다.

점심은 중국집에서 또는 한식 부페에서 시켜서 먹으니 한결 편하게 되었어요.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시댁엘 갈 때면 커다란 장바구니가 서너 개는 기본으로 가지고 다녔고.~ 어머니가 이것 저것 다 챙겨주셔서 무겁게 들고 다녔는데.~ 이제는 그런 것은 없습니다.

어머님이 마구 싸주실 때는 싫어말어했었는데.~ 하하 뭔가 허전?하네요.

 

시어머님의 꽃밭이 메말라있네요. 흙이 버석버석합니다.

함박꽃도 꽃잔디도 붓꽃도 양귀비도 앉은뱅이 패랭이도.~~ 고개를 쭉 내밀고 어머니를 기다리고 있는 듯 합니다.

 

양평에서 이천 창고로 간 그림을 가지고 왔구요.~

보던 책들은 엄두가 나지 않아 그대로 두고 왔습니다.

천천히 정리해야지요.

 

날이 너무 가물었어요.

비를 기다리며.~ 이만 바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