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이야기

기분에 따라서 달리 보이는 풍경.~ 풍경들(이사를 준비하면서~1.)

청포도58 2023. 5. 1. 12:45

 

양평 전원에서는.~4월말에서 5월 초쯤이 가장 예쁜 풍경입니다.

새 순의 연둣빛은 봐도 봐도 질리질 않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예쁠까?

언제나 감탄하는 새 봄!! 연둣빛!!!

 

이제는 정말 향이정원과 이별을 할 때입니다.

아마 한번 정도는 더 갈테지만요.~

후련하기도 했다가 아쉬웠다가를 왔다갔다하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시골 동서가 필요하다는침대 4개와 세탁기를.~ 또  일단 창고에 보관해야 할 것들은 이천으로 실어보냈구요.

내일은 나머지 짐이 아파트로 올 예정입니다. 또~ 나머지 폐기물은 이삿짐 업체?에서 처리를 하기로 했습니다.

모든 것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간단할 것 같았던 일들이.~ 의외로 힘이 들었어요.

든든씨 내외와  이대표가.~ 그렇게 힘이 들 줄을 모르고 시작했는데.~ 앗.~ 이게 아니다??~ 너무나 힘이 들다.~~ 헉헉 ㅠ

계단 아래로 내려놓는 것이.~ 계단 오르내리기가.~ 장정이기는 해도 수차례 하다가보니 힘이 들었을 겁니다.

더구나 힘들이는 일을 평소에 안해봤으니 어려운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나 역시 예상하지 못했던 터라.~~ 호야리씨 말에 (일부분) 맞장구를 쳤었지만.~~예상외로 해야 할 일은 많았습니다.

얼마 전부터 조금씩 정리중이어서.~ 뭐 그렇게까지 힘은 안들겠지?? 했건만.~ 실제는 그렇지가 않았어요.

 

아들들이 고생이란 고생은 다하고나서야.~ 다시 계획이 수정되었고 결국은.~@#$%^&*@#$%^&*@#$%^&*.~~어찌됐던 마무리는 지금 순항중이니.~~ 과정이 그랬다는 겁니다.

 

또한번의 새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십 수년동안 봐왔던 연둣빛 새싹이 이번에는 왜 이렇게 더 예쁠까요?

나무야 어디든 있지만 향이정원의 나무들은 내 것이었잖아요. 내 것.~ 너의 것.~ 공공의 것.~~은 느끼는 것이 다 다릅니다.

 

 꽃사과나무의 꽃잎이 떨어져 하얀  꽃그늘이 지는 것이 괜스레 새삼스러워지고.~

자두나무의 작은 열매들이 애달퍼보이기도 하고.~

라일락이 향기와  불두화의 몽글몽글한 꽃망을이.~ 싱싱하게 올라오는 붓꽃이.~

머지않아 하얀꽃이 피게 될  마가렛이, 조롱조롱 핀 다래꽃이, 보랏빛 벌깨덩굴꽃이, 꽃밭의 모든 새싹들이.~

모든 유실수가.~파릇파릇 잔디가.~내 기분과 같은 듯 조용해보이기만 합니다.

잘 들 지내시게.~ 고마웠어.~~

 

너무 집착하지말자.~ 그동안 그만큼 즐겼으면 된 것이지.~~ 그렇고말고.~~ 마음을 되잡습니다.

 

16년.~ 긴 시간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화양연화의 시간들이었다고 평가합니다.

 

고마워요. 향이정원.~~

 

so long.~ 

바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