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이야기

양평의 향이동산.~ 그동안 정말 고마웠어.~

청포도58 2023. 4. 3. 14:43

 

 

이 사진은 향이정원의 초창기 사진일 겁니다. 모든 것이 다 새삥인 걸 보면.~ 요즘 새삥이라는 노래가 유행어서 한번 써봤어요.~ㅎ

이제는 16년도 더 지났으니 정원의 나무들도 돌 틈에 영산홍도 우리와 함께 다 나이를 먹었습니다. 원숙미?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여러가지로 생각했을 때.~ 이젠 던져야한다고 생각했어요.

바운더리가 너무 넓어서 다 처리를 하려면 너무 힘이 들어졌다.~날씨가 양평은 추운 편이다.~ 내가 좋아하는 주렁주렁 주황색감나무가 되지를 않는다.~ 나무 데크여서 낡아가고 있어서 보수가 필요하다.~빌트인 레인지와 오븐, 디시워시와 가스레인지의 성능이 시원칠 않아졌다.etc.~ 한번쯤 더 새집에서 살고싶다...........던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다행히 길게 시간이 걸리질 않고 매매가 되었어요.

아들들이.~ 엄마 괜찮아요? 아빠 괜찮아요? 자꾸 묻습니다.

시원했다가 섭섭했다가 왔다갔다합니다.

규모가 어느 정도 있는 집들은 매매가 좀 어려운 모양이더라구요. 그런데? 우리집은 여러군데에서 입질이 왔습니다.

아무래도 프라이빗한 공간이어서? 가 가장 큰 이유일 겁니다.

 

필요한 것들은 손을 보고 들어올 예정이라니.~ 잘  사시길 바랍니다. 좋은 곳입니다. 에너지도 좋구요. 햇빛도 좋구요, 바람도 구름도 또  꽃들도 앞다투어 필 것이구요.~자.~ 나의 氣도 받으시오.~ㅎ

 

창고에 보관중이던 알뿌리들을 적시적소에 다 심어주었습니다. 깜짝 놀라겠지요?

이름표를 붙여주려고 써놓긴했습니다. 새빨간 치마 다알리아.~ 노란 칸나.~ 새빨간 칸나.~ 하얀 백합. 노란 백합.~입니다.

 

 

연준이네가 와서 1박을 했구요, 일요일에는 이대표가 귀염이공주와 함께 왔습니다.

 

우리 연준이가 다섯살과 여섯살의 양평을 기억할 수 있을까요?

 

할아버지.~ 다음에 이사할 곳에도 곤충들이 있을까요? 혹시 우리를 따라 이사를 오나요?

생각이 아주 귀엽습니다.ㅎ

 

 

 

진경공주가 콩나물을 무쳐오고 시금치 나물과 감자 조림과 꽈리 고추와 오이소박이를.~ 또 연준이 외할머니표 사골곰탕을 들고 와서 아주 요긴하게 먹었구요.~ 일요일에는 이대표가 간식으로 햄버거와 과일을 사가지고 와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처음으로 내가 준비한 것이 없었습니다. 괜히 싱숭생숭해서 차분하게 준비가 안되더라구요.

땡큐 댕큐.~~

 

우리 가족 전체가 다 모였습니다.

 

저녁에 갈비집에 가서 회식을 했는데.~ 갈비 10인분에 냉면에 밥에 음료수에.~ 하하.~ 이제는 식구가 늘어서 엄청 먹습니다.

더구나 우리 며느리들이 잘먹어요.~ 든든씨가 고기를 좋아하고.~ 나와 호야리씨와 이대표는 so so.~

아버님.~ 많이 먹어도 돼요?~~ 며느리들의 애교입니다. 실~~컷 먹어랏.~ㅎ

 

 

양평에서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깁니다.

 

든든씨와 진경공주가 창고의 와인과 매실액과 각종 효소를 항아리에서 병으로 옮겼구요. 옷 정리를.~ 책 정리를 1차로 했습니다. 땡큐 땡큐.~

 

이대표도 기계실 데크의 청소와 물청소를 했구요.~ 폐기물 정리를 했습니다. 

일은 가장 조금 했는데 땀은 혼자서 뻘뻘 흘리네요.~ ㅎ

땡큐 땡큐.~~

 

살림을 전적으로 한 곳이 아니어서 짐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햐..ㅠㅠ 많습니다.

버릴 것만 정리하면 되니까..~ 아직 시간은 있구요. 차차 더 해야지요.~

 

벚꽃이, 영산홍이, 사과꽃이, 자두꽃이, 너무나 예쁜 새싹들이 앞다투어 얼굴을 보이는  아름다운 향이동산입니다.

 

우리 쫑이는 어쩌지??

자꾸 마음에 걸립니다.~

새뱅이는??

 

미련을 없애야지.~~ 어디서고 잘 있기를 바라면서.~

 

이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