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온 동네가 다 가을가을합니다.~

청포도58 2022. 11. 3. 17:46

 

황금빛 은행잎이 한가득.~ 파란색 하늘은 드높구요.~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중략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 되리니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 레미 드 구르몽

 

봄이면 소월의 '진달래꽃'이 가을이 되면 구르몽의 '낙엽'이.~ 언제나 생각납니다.

 

시어머님이 주신 밤이며, 고구마며.~쑤어주신 도토리묵이며.~ 인절미때문에 조금씩 먹어주다가 보니.~  또 며칠 전 담근 얼갈이 김치때문에.~살이 쪘을 겁니다. 체중계가 가까이 있으나 겁이나서? 피해다니니 정확하게는 알 수가 없습니다.~ 아니 당연히 쪘을 건데.~ 알고싶지 않습니다.~ㅎ

 

얼마 전에 보디빌더로 성공을 한 분이 나와서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수십 년동안 노력해서 성공했지만.~ 탄수화물 섭취는 당연히 안했고( 그 맛있는 것을 못먹다니) 친구와의 관계도 끓어졌고.(만나면 술을 먹어야해서). ~ 많은 것을 희생하고 얻은 결과물이랍니다.

 

거저 얻어지는 것은 없을 터.~ 노력없이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없을 겁니다.

 

그렇게까지는 당연히 아니더라도 사실 나이를 먹으면서 살이 찌는 것은 경계해야하는 것은 맞습니다.

빼빼 마른 어린 시절의 나는 도대체 어디로 간 걸까요?

 

내일 친구 아들이 결혼식이 있어서.~ 어제 기습적인 다이어트를 실행했구요.~ 하하.~ 그대로입니다만.~~

몇 시간동안 더 참아야합니다.

 

딱 이맘 때. 9년 전.~ 이 좋은 계절에 엄마가 돌아가셨어요.

내일이 9번째 기일입니다.

엄마.~ 잘 계시지요?

우리 엄마가 좋아하시던 것 : 커피. 연시.속리산 단감. 바나나. 소갈비찜. 취나물.~

제사를 모시는 남동생에게 금일봉을 보내며 톡을 주고받았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제사법은 엄마가 좋아하시던 것 위주로 한~두개쯤 하고 저녁 식탁에서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것.~ 정도인데.~

남동생이 제사법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홍동백서.~조율이시.~ 왕손의 후예답게 제사법을 따르겠지요.

올케가 고생이 많네요.~ 땡큐 땡큐.~ 우리가 참석을 안하는것 정도로 올케의 수고를 덜어주고는 있습니다만.~

나는 더더더 간소해져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나가서 동네 언니랑 차 한잔 마시는 시간을 보내고 오겠습니다.

수다 삼매경 + 아이스 아메리카노 = 마이너스 1킬로? = 요망 사항입니다.

 

제일 꼭대기층에서 바라본 중학교 교정의 가을 나무들.~ 노란 은행잎이 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아.름.다.운.가.을.입.니.다.~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