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 아침 6시입니디.
세수를 하시고 양치를 하시고 화장을 시작하시는군요.
밤새 화장실을 4번씩이나 다녀오시니 어머니 옆에서 잠를 자는 호야리씨는 자다깨다를 하는 것 같더라구요.
기침에 제채기에 잠꼬대에 화장실 출입에.~ 나도 호야리씨도 잠을 못잤어요.
또
우리 강이는 강이대로 자꾸 가둬두니(어머니가 자꾸 저리 거.저리 가.~구박을 해서) 불만이 많은지 깨갱거리고.~ 눈이 슬슬 감기고 정신이 몽롱하네요
화장을 열심히 하셨지만 얼룩덜룩하네요.
검버섯을 가리고 싶어 하시는 것 같아요.
앞머리가 길어서 꽃핀를 꽃아드렸더니 아주 좋아하십니다.
빨간색이네? 이쁘다!
나는 잠시 머무르시다가 가시는 것이라고 당연히 생각하고 있는데.~ 시누이가 어서 낫기를 축원?하신다며 이천에 가신다는 생각은 전혀 안하시는 것 같습니다.
희한하네.~ ㅠㅠ
친구는 요즘 아침저녁으로 내게 당부합니다.
너.너.너는 친절한 사람이니 내가 미리 말해두는데 너무 잘하려 하지말고 적당히 하라구!
알았쥐? 응??
내가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그렇다도 대책없이 착한? 사람은 아니라구.~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할 것이고.~ 거기까지야.~ 걱정하지말라우!
됐다싶을때 당당히 모셔다 드릴 거니까.~
출근하는 호야리씨에게 용돈을 주시네요.
서울에서 공부할 때 용돈을 제대로 못줘서 마음에 걸렸다. 옛다!
나에게도 주십니다.
에미가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내 성의이다. 옛다!
어머니.~ 이거 이거 혹시 와이로?
ㅋ
(시골에 가셔도 되는 이유 )
연세가 많으셔도 정신도 그대로이시고 식사도 잘하시고 딱히 어디가 편찮으신데도 없고.~
귀가 잘안들리신다는 것 정도?이니 어머니가 이천 본집에 가셔도 별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그렇지않아도 시골 시동생 내외도 어서 오시라고 했다고 하구요.
요는
어머니가 가시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
여기서 좀 계시다가 이천으로 가시구요, 시누이가 다 나으면 다시 올라오시라고 강력하게 말씀드릴 겁니다
햐.ㅠ
그런데 대화가 안된다는 것!
필담이라도 해서 소통을 하는 수 밖에.~
오늘 아침 어머니 메뉴 :
두부 부침. 미소 된장국. 불고기.깻잎.굴전.김치.
후식 :.믹스 커피 한 잔.~황금 키위 한 개.
점심은 잔치 국수.식혜 한 잔과 홈런볼을 드릴 거구요
저녁은 추어탕.호박전.장조림.김.
후식으로는 딸기와 야쿠르트입니다.
내일은?
판교 장모밥상 반찬집에서 밑반찬정도는 공수해올 예정입니다.
누가?
호야리씨가.~
혹시 집이 익숙치않아서 넘어지실까봐 지근거리에서 대기중입니다.
자유가 이리도 소중한 것이었네요.
꼼짝없이 집 안에 갇힌 나.~
성당 반모임도 있고 사순 시기여서 차근차근 실천을 행하려고 마음 먹었었고 푸른 봄의 강물이 산책하러 오라고 손짓하는데.~ 집에서 나가질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세대는.~ 내 생활과 자식들의 생활이 완전 분리라고 생각하는데 어머니 세대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생각 자체를 안하시나? 못하시나??
시누이에게도 큰소리 땅땅 칩니다.
어서 나아야.~ 내가?간다구??
어쩌면 좋아!
내가 시누이의 입장이 된다면?
경제적인 지원을 떠나서 부모의 입장까지도 고려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시누이는 선한 사람이여서 아마도 여러가지를 많이 많이 참고 있을 겁니다.
언제나 미안하고 고마운 언니!
애쓰시네요.
시누이가 보내온 톡입니다.
누구나 다 거쳐가는 늙음!
모쪼록 나는 누구에게도 부담이 안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멸치.황태.다시마로 국물 내고 갖은 고명을 얹어서 잔치 국수를 말아드렸더니 맛있게 드시고.~
다시 꿈나라로 가셨습니다.
눈이 슬슬 감기고.~고단하네요.~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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