꽂꽃이를 배운 바 있지만, 정석대로의 꽃꽃이는 그리 좋아하질 않아서 그냥 내키는대로, 또 재료가 있는 한에서 자유롭게 꽂아봅니다.
전문가의 손길로 자란 것들이 아니어서 반듯하진 않아요, 이리 구불 저리 구불, 오아시스도 분명히 몇 개 사둔 것 같은데 어디로 갔는지 오리무중입니다.
제목은 : Freedom입니다.
늘 이맘 때면 집 뒤에 임도(林道)로 밤을 주우러 갑니다.
딱히 먹을 사람은 없지만, 이번에는 목적이 있었어요. 우리 연준이에게 첫 밤의 추억을 먹이리라.~~
사실 저번 주에도 다녀온 바 있는데.~~ 우리만 아는 비밀장소엘 풀숲을 헤쳐가며 갔건만 없더라구요.
안 열린 건가? 아니면 누가 다 가지고 간 건 가??
뒷산 산책은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시원한 바람, 소나무 향기, 숲 냄새, 다람쥐,한창 피는 보라색의 꽃향유, 노란 고들빼기꽃, 큰꿩의 비름, 배초향, 미국 쑥부쟁이, 한들한들 쑥부쟁이, 뒤늦게까지 남아있는 물봉선등을 보느라 발걸음은 계속 늦어집니다.
해걸이를 하는지 이번에 밤은 별로 열리질 않은 듯 합니다.
우리 연준이가 먹게 스무개정도만 주우면 좋겠네..했더니만 .~~진짜로 스물 다섯개정도를 주웠어요.
입을 크게 열라고 하잖아요.
이왕이면 한 백개쯤만 나와라.~~할 걸..~~~~갑자기 스무개는 뭐람??? ㅎ
해마다 한번은 꽂아보는 꽃향유와 산부추와 쑥부쟁이꽃입니다.
오늘 새벽에 오면서 꽃병이 깨질까봐 손에 쥐고 왔어요.~~로맨틱한 화병입니다.
향이정원 오솔길에서 꺽은 찔레 열매입니다.
이대표에게 갈 때 가지고 가려고 준비해놓은 거구요, 어짜피 생화는 관리를 못하는 것 같아서 말린꽃이나 열매같은 것으로 대체를 해야합니다.
버리기가 아까워서 큰 화병에 꽂았어요.
내추럴합니다.
아침 저녁으로 추워진 것 같아서 저번에 만들어 놓은 고양이집중에서 쫑이가 쓰던 하늘색 집을 밖에 꺼내놓았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고기를 저번에 다 주고 올 걸..~~ 아까워서가 아니라 너무 많이 주면 혹시 안좋을까봐 반은 주고 반은 냉동에 얼리고 왔었어요.
도착하자마자 먹이통이 다 비었길래 부랴부랴 채워놓고 고기는 해동을 시켜서 하늘색 집안에 넣어두었어요.
이런 곳이 있구나...추우면 와야지...이렇게 느끼라고 전략상 두개의 밥은 집안으로 밀어놓고 두개는 밖에 비치를 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나타나지를 않습니다.
깨끗한 물도 두개 담아 두고 이제나 저제나 기다렸는데 흔적도 없이 싸악 사라졌습니다.
오늘 새벽에 올 때까지 한마리도 안보였어요.
호야리씨가 갈만한 곳을 뒤지기는 했는데 흔적도 없답니다.
어딜 간 것일까?
나중에라도 배가 고프면 와서 먹기를.~~
야생이니 준비를 잘하고 어디서든지 잘 견뎌서 수명을 다하고 가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섭섭하고 서운하고..~~그.러.네.요.ㅠㅠ
가을비가 내리고 있어요.
이 시기에 오는 비는 필요없는 비랍니다.
어서 그치시옷.~
이상 향이정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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