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이야기

부들부들 떨고있는 가엾은 앵초가 생각나는 저녁입니다.~

청포도58 2020. 4. 24. 19:35




예전에는 앵초가 제법 있었는데 해가 갈수록 하나 둘 없어지더니 아예 보이질 않게되었어요.

나는 앵초가 좋은데?.~


과천가는 길에 우리가 발견한 커다란 화원, 정말 싸더라구요.

거기서 산 앵초인데, 저렇게 꽃대가 올라오는데 갑자기 추워졌어요.

어째..ㅠㅠ

향이정원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느 정도의 자생력은 필수입니다.

바위가 막아주고 있으니 잘 견디기를 .~~




저번 주에 친척 결혼식이 있어서 다녀온 호야리씨.~

아니 둘째형이 어디가 아픈가? 얼굴이 영 아니던데.~~ 머리 스타일도 이상하구.. 물어보지 그랬어? 물어봤지..아무 일도 없데.~

그것보다도. 어떤 아는 사람이 호야리씨에게 이렇게 말했답니다. 형도 이젠 늙었네요.~~이런 이런..ㅠㅠ 노골적으로 ?? 으이구 무식한 사람같으니라구.~~ 그래서 화딱지가 났수?? ㅋㅋㅋㅋ


어느날 문득 갑자기 늙었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찾아온답니다.

사실 갑자기는 아니구요, 그냥 '늙음'을 외면하고 있었을 뿐이라는 거지요.

나 역시 그럴 겁니다.


우리 앞집의 애기 엄마는 길에서 만나든지 엘베에서 만나면 어찌나 공손하게 인사를 하는지.~

우리를 노부부로 보나봐. 그러니 저러지.~~그냥 하이~~까지는 아니더라도, 좀 더 경쾌할 순 없는 거야??

괜히 심술을 부립니다.


코로나때문에도 그렇긴하지만 모임이 거의 중단이 되었잖아요.그리고 약간의 화장만큼은 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살았는데 마스크를 쓰는 바람에 거의 안했구요,

옷은 언제 샀었나요? 약간 과장해서.~~기억도 안납니다.

내가 자주 가던 미용실에도 몇 달 된 것 같습니다.


오늘 이대표를 보려고 하니 마땅한 옷이 없더라구요.

어어? 다 안어울리네.~~

어째..ㅠㅠ


일단 모자를 썼구요, 트렌지코트에 7부 통바지를 입었구요, 이대표가 사 준 명품 운동화를 신었습니다.

보자마자 이대표가 한 말은??

에게게.~~엄마 키가 왜 이렇게 작아졌어? 본래 그랬나??ㅋㅋㅋ

운동화 신었잖아..~ㅠㅠ


그러게 왜 이렇게 뽀대가 안나는 것이냐..~~ 나도 모르것다.~~ㅠㅠ 퀘세라세라 퀘세라세라..ㅠㅠ


세상은 공정합니다. 나이를 먹는 것 역시 공정합니다. 그래 어쩔래....노사연이 그랬잖아요.~우리는 늙어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익어간다구요.

요즘 대세인 임영웅도 부르던데.~~ 늙어가는 것이나 익어가는 것이나 그게 그거 아닌가요??

외면하지 않겠어요. 당당하게 그래 어쩔래.,. 나는 ㅇㅇ살이여..하하


이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