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을 앞두고/박목월
이른 새벽에 일어나
내외가
돋보기를 서로 돌려가며
성경을 읽었다
눈이 오고 있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은
이러하니라"
마태복음 1장 2장
읽을수록
그 신비
그 은총
너무나 감사해요
아멘
그리스도의 탄생 안에서
우리는 거듭나고
차분한 마음으로 성경을 읽었다
이 연령에
범죄할 리 없을 것 같다
그럴수록 남은 여생을
얼룩없이 살기를 다짐하며
우리들의 앞길에도
순결한 축복의 눈이 쌓이고
깨끗하기를 간구한다
벌써 크리스마스가 다가왔군
그렇군
올해 성탄절에는 성가대에 끼어
우리도 아주 큰 소리로
구주 예수 오셨네를 부르며
골목을 누벼볼까요
함박눈이 오고 있었다
그리고 벌써부터
성탄절 새벽의
경건한 아침 공기가
방안에 서려왔다
'문학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스크랩] 일상의 기적 / 윤세영 (0) | 2018.12.28 |
|---|---|
| 십이월/이명옥 (0) | 2018.12.28 |
| 겨울 산/안상학 (0) | 2018.12.20 |
| 눈사람/이명옥 (0) | 2018.12.11 |
| 안개 속에서/H. 헤세 (0) | 2018.1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