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공항터미널 웨딩홀의 자랑인 곡선 계단을 통해 신랑신부가 입장을 하면서 예식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든든이와 진경공주가 she(노팅힐 ost)연주와 함께 올라오고 있습니다.
하객들은 그냥 즐기면 되지만 나는 아슬아슬하게 바라보고 있었어요.
진경공주가 드레스를 살짝 살짝 들면서 침착하게 올라오는군요.
개성이 있는 웨딩 드레스여서 미적 감각이나 패션 센스가 있어야만 오~~호 베라왕에서나 봄직한 드레스로군 할터인데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해를 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몸매가 확연히 드러나는 드레스였기때문에 다이어트를 하느라 애썼을 겁니다.
신부는 단아했고 신랑은 듬직했습니다.
애초에 경건한 결혼식으로 컨셉을 잡았었고...혼성 4중창의 축가는 정말로 마음에 들었고...개인 개인 카리스마가 있더군요..어느 정도의 연배가 있는..그래서 무게감?? 경륜???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진경공주의 동생과 친구들이 걸그룹 노래와 춤을 추었는데 아쉬운 점은 사회자가 하객들에게 박수를 유도했더라면 좀 더 신났을텐데...~~하는 겁니다.
북한 사람들처럼 딱딱한 표정으로 보고있으니 춤을 추는 사람들이 프로도 아닌데 어색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열심히 연습을 하고 즐거운 잔치로 만들어준 진원공주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애썼어요..
내가 결혼식에 즈음하여 이것 하나만은 꼭 지켜야쥐.. 했던 것은.~~ 혼주가 하객들을 맞을 때 일일이 눈을 맞추고 개별 인사를 꼭하리라...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쉽지 않았어요.. 처음에는 그런대로 했지만, 나중에 하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니 자연히 건성 인사가 되더라구요.
지난 주 토요일은 유난히 결혼식이 많아서 강남 일대가 마비가 되었어요
가급적이면 차를 가지고 오지 말라고 2호선인 삼성역으로 정했건만 이 복잡한 날에 차를 가지고들 와서 꼼짝없이 차 안에 갇혀있다가 많은 분들이 지각을 했습니다.
사진을 찍는데...웃으세요..웃으세요...합니다.
입가의 경련까지 일으키면서 웃기는 했는데..얼마나 어색했는지 모릅니다
많은 분들이 참석을 해주어 성대한 결혼식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예상한 원원과 거의 맞아떨어져서 연회장이 들썩들썩했답니다.
큰 일을 치루고 나면 아쉬움은 남는 법, 이랬으면 어땠을까..저랬으면 어땠을까...아무 짝에도 소용없는 일인데도 되짚어 생각을 해봅니다.
이왕이면 있는 범위내에서는 베스트인 모습을 보이고 싶은 욕심이 있었나 봅니다.
아마 어떤 결정으로 진행을 했던지간에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는 것은 당연하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결론은 아주 잘 끝났다입니다.
이 블로그에서 글을 쓸 때에는 문학적인 것과는 다르기때문에 그냥 쓱쓱 써지는데 우리집 결혼식 후기를 쓰려니 왜 이렇게 막힐까요??
엊그제부터 쓰다가 말고 쓰다가 말고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아직 감정 정리가 안된 모양입니다.
할 일은 태산같은데 손에 잡히질 않아요..
나보다 먼저 치룬 친구들은 어서 어서 링겔이라고 맞고 쉬어야 한다며 채근을 하지만 아직까지는 어디가 딱히 아프질 않습니다.
눈이 슬슬 감기는 걸 보면..고단하긴 한 건데..뭐 참을만 합니다.
친구 남편이 주례를 맡아주었습니다.
신뢰가 가는 보이스도 좋았고 나중에 시(詩)로 주례사를 마무리 한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워낙에 완벽주의자여서 이 주례사를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런지는 짐작이 갑니다.
고맙습니다..
먼저 결혼을 시킨 선배들이 말합니다.
결혼식이 끝나면 정리해야 할 사람이 생긴다고....그래??? 인간성을 알 수가 있다구...아마 그대도 그럴 걸???
오~호 그래???
약간 섭섭???한 사람은 분명히 나오더군요.
나는 그리 큰 인맥이 아니어서 갑자기 수술을 한 친구 한 명을 제외하고는 100% 참석인데..호야리씨는 광범위해서인지 간간히 출장을 가야한다거나 여행 기간이거나 또는 집안 행사가 있어서...이런 분들의 연락이 미리 오기는 했습니다만..어떤 이유에서든지 참석이 아닌 것은 확실합니다.
미안한지 축하금에다가 화환에다가 골고루 다했지만..축하객으로 온 사람만큼의 성의로 쳐주지는 않을 예정입니다.ㅎ
내가 딱 찍어놓은??? 사람이 서너 명 됩니다.(무서운 여자올시다.ㅎ)
친구들 얘기 들어보니.."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네....우리는 메르스가 창궐???했을 때인데 큰 시숙 내외도 안왔다니까..."..전염될까봐...너희들은 다 왔는데 말이쥐...그 것 뿐이겠니..너무 많아서 일일이 세기도 싫었다니까..한동안 엄청 열 받았다구...
그러므로써 인간 정리가 딱 됐다니까...~~ㅋㅋ
축의금 정리를 해야하는데 차일피일 미루고 있습니다.
하기 싫습니다..본래 돈 만지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든든이와 진경공주는 LA에서 라스베가스로........또다시 샌프란시스코로 움직이는 중이라는 톡이 들어와 있습니다.
좋겠당...
샌프란시스코라고 하니 스코트 맥케지가 생각납니다..아주 아주 오래 전에 유행하던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머리에 꽃을 꽂으세요.""........필히 꽃을 꽂고..즐거운 여행을 하기를...~~
국제면허증을 발급받아 갔으니 랜트카를 타고 다니겠지요.
세계일주를 하고 있는 든든이의 친구가 급하게 귀국을 해서 캐리어까지 끌고 나타닌 대전사는 친구, 일본에서 살고 있는 외고 친구가 부인과 아이들을 데리고 참석했구요., 내 친구의 남편이 아들 둘과 며느리 손주 둘까지 데리고 참석을했구요(친구가 천국에 간 지 수십년이 지났어요.)
또한.~~
친구 시인이 귀한 발걸음을 한 것하며, 눈빛만 봐도 느낄 수 있는 동친의 부부동반 참석이 눈에 띄는 축하 손님이었습니다.
아..그리고 귀염이의 친구들이 여러가지로 애써주었습니다.
모두 모두 고마워요.
결혼식이 1주일밖에 안남았을 때..혹시 전무후무한 일이 벌어지는 것은 아닌가 ??노심초사했던 시아버님의 위독설은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토요일까지 계시려면 심장박동기를 달아야 하며..그러나 달 때..위험할 수도 있으니....!@#$%^&*&^&*..어쩌란 말이냐구여??? 너무나 야박한 의사의 판단까지도 들었답니다.
호야리씨가 결정했습니다.
위험하다는데....달 수는 없다..그냥 자연스럽게 하겠다....
나는 또 기도하고 또 기도했습니다...아버님...제발 조금만 더 참아주시고...장례식을 하면서 결혼식을 할 수는 없잖아요..저랑 제일 친하시면서...힘든 일이 생기게 하시지는 않으시리라는 믿음을 가져도 되겠지요..
시아버님이 병세는 좋았다가 나빴다가..나는 천국과 지옥사이를 왔다갔다 했답니다.
정말 다행히도 잘 참아주셨고??? 지금도 병원에 계시기는 하는데..엊그제 음식물이 들어갈 수 있는 관을 뚫고 어제부터 물이 먼저 들어가고..그 다음에는 미음이...들어가는 수순을 밟고 있는 중입니다.
이른 아침에 제일 먼저 알리던 든든이의 알람소리가 안들리게 된 것이 변화라면 변화로군요.
빈 방..을 들여다 보기는 해도 아직까지는 실감이 나지는 않습니다.
노파심 대왕인 시어머니를 배려해서인지 시시각각 진경공주의 톡이 뜹니다
호텔 수영장에서 놀고 있구요..오는 길의 사막이 너무나 멋졌어요..라스베가스로 안전하게 잘 이동했구요.
안전 운행하겠으니 아무 걱정 마세요...ㅋㅋ
즐거운 인생이로다..~~
내 아들과 진경공주...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잘 지내다가 오기를......이만 바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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