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친구가 일찌감치 들고온 싱싱한 바지락입니다.

청포도58 2024. 6. 15. 09:14


이른 아침인  6시에 전화입니다.
뭐지?
마포에 사는 호야리씨 친구네요.~
친구의 지인이 바지락을 보내줬는데 너무 싱싱하고 좋아서 반을 덜어서 가지고온답니다.

어째.~
좋아서하는 소리예요.

이문재 시인의 시를 자주 인용하지만.~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중략.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앞에서.~중략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있는것이다.~

나야 호야리씨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이지만.~ 친구들이나 지인들은 나만큼 알지는 못하잖아요.
어떤 때는 너무나 한결같은 호야리씨에게.~ 그.참.~표현 좀 해주구랴.~ 데면데면하게 하지말고.~ 할 때가 있어요.
그럼에도 진심을 알아서인지 별 불만?들은 없나봅니다.
이심전심.~ 그런 것일 겁니다.

이 친구는 갈치도 보내오고,젓갈도 보내오고.~ 나눌 수 있는 것이 생기면 보내옵니다.
맛있는 것을 뭘 혼자만먹냐.나눠먹어야지.~

나같으면?귀찮아서라도 안할 텐데.~ 따뜻한 마음을 나역시 더 배워야합니다.


해감을 했답니다.
반짝반짝 윤이 나도록 깨끗히 손질까지 다했군요.


1/3만 덜어서 소금과 청주를 넣고 삶았어요.
너무 많이 삶았나?
또또 욕심이 발동했어요.
생각한 것보다 바지락이 커서 둘이 먹기에는(아침부터) 양을 많이 잡았네요.~ ㅎ

또또 다이어트의 적이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이 성의를 제대로 받아야하므로 싱싱할 때 먹어줘야합니다.
즐거운 의무.~ 맞지요?


초고추장에 찍어서  먹고있는데 어찌나 탱글탱글하고 신선한지 다~ 먹었네요.
아침부터 이게 뭔 포식입니까?
바지락은 건강한 음식이니 많이 먹어줘야지요.

바지락으로 배를 채우다니.~
대단합니다.
잘~먹~었~다~고~ 어서 연락하라고 했더니만.~ 아까 받을 때 했는데 뭘 또 해?안합니다.~ ㅠ

우리도 답으로 뭘 나눠야지.~ 가만있으면 안되는 거 아니야?
아니랍니다.
그렇게 인위적으로 뭐.~ @#₩%%%₩₩@₩₩~~ 그런 사이가 아니랍니다.
부럽긴했습니다. 그런 친구!

나역시 뭔가를 나눌 때가 있잖아요.

양평이 있었을 때.~
폐수술을 한 친구에게는 봄에 첫번째로 나오는 두릅을 집에 오면서 던져주고 오기도했고 블루베리나  기타 야채를 나눌 기회가  있을 땐 가장 좋은 것을 선별해서 주게 되더라구요.

주기위해서 해야하는 노력이 있다는 걸 나는 압니다.

우리집에 바지락이 오기까지.~ 먼저 친구를 떠올렸을 테고 좋은 거로 선별했을 것이고 또 이왕이면 해감까지 정성을 다했을 겁니다.


바지락 삶은 물까지 알뜰하게 다 챙겼으니.~ 저녁에는 근대국이나 시금치국을 끓일 예정입니다.

고맙습니다.
잘먹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