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이야기

외로운 별은 너의 것이 아니다/김종해

청포도58 2023. 3. 14. 14:40

 

 

외로운 별은 너의 것이 아니다/김종해

 

떨어지는 잎을 보며 슬퍼하지 마라

외로운 별 그 안에 와서

사람들마저

잠시 머물다 돌아가지 않더냐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것이든 사라져 가는 것을

탓하지 마라

아침이 오고 저녁 또한 사라져 가더라도

흘러가는 냇물에게 그러하듯

기꺼이 전별하라

잠시 머물다 돌아가는 사람들

네 마음 속에

영원을 네 것인 양 붙들지 마라

사람 사는 곳의 아침이면 아침

저녁이면 저녁

그 빈 허공의 시간 속에서

잠시 안식하라

찰나 속에서 서로 사랑하라

외로운 별은 너의 것이 아니다

반짝 빛나는 허공의 그 시간을 

네 것인 사랑으로 채우다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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