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다/이명옥
정겨운 것은 모나지 않다
둥글게 둥글게 나를 위무한다
물빛 마음이 그렇고
하늘빛 웃음이 그렇고
물수제비뜨는 돌멩이도 그렇고
물방울꽃 번지는 말간 호수도 그렇다
모두 다 둥글어서 부딪힘이 없다
달빛 털어내는 신새벽 풀잎도 그렇고
돋을볕에 환호하는 새소리도 그렇고
그립고 낯익은 것들도 그렇고
빛으로 가득한 너를 위한 기도도 그렇다
둥글고 둥글어서 맺힘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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