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동지(冬至)팥죽.~

청포도58 2022. 12. 22. 17:09

 

절기중에 22번째인 동지(冬至)입니다.

낮이 길이가 짧고 밤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날이네요.

어쩐지 요즘 저녁 식사를 하고 나서도 자꾸 간식을 한다는 것.~ 밤이 길어서일 겁니다. 그리고 통잠을 못자고 몇 번씩 깬다는 것.~ 이것 역시 긴긴밤이어서? 라고 생각합니다.

 

본죽 가게를 지나치려는데 문 밖으로 사람들이 삐져나오게 생겼더라구요. 번호표 받고 팥죽을 기다리는 사람들이랍니다.

맞다.~ 작년에도 그랬지.~~ 그렇게까지 기다렸다가 먹고 싶지는 않네.~~   홈플러스로 go go.~

 

비비고 통단팥죽을 샀습니다.

1+1이랍니다. 2천얼마?였어요. 세상에나 싸다.~ 엄청 싸다.~~

맛은? 괜찮았어요.~ 무엇보다도 적당한 양이라는 것.~ 밤도 들어있고 콩도 들어있고 팥 알갱이도 제법 있습니다.그런데 정작 내가 좋아하는 새알심은 없어요.

이왕이면 하나 넣어주지.~~ 동지에 새알심을 먹는다는 것은 새해를 맞이한다는 의미라고 하던데.~ 찹쌀이 비싸서인가?공정상 문제가 있어서인가요??

 

옛날에 엄마는 팥죽이나 팥시루떡을 집안 곳곳에 놓기도 했어요.

빨간색의 팥이 액운을 물리치고 나쁜 기운을 몰아낸다고 믿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민간신앙입니다.

 

삼청동쪽에 유명한 단팥죽집이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맛이 있다는 슬로건이 걸린 집.~ 친구들이란 여러번 갔던 집인데.~~지금도 있을까요?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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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기 난간에 자리잡은 비둘기 두 마리때문에 요즘 나는 비둘기똥 청소부가 되었어요.

아침이면 어디론가 날아가서 보이진 않는데 그 자리에는 비둘기똥이 한가득입니다.

양심도 없구나.~ 여기가 화장실이냐? 참 내.~

희한한 것이 똥 싼 자리에서 앉아있던데.~~ 왜 그러는 것이냐.~ 혹시 똥이 따뜻해서??

다 치우고 나면 예전에 시누이가 선물한 향수 몇 방울 떨어뜨리고 페브리즈를 칙칙 뿌려서 냄새를 없앱니다.

아침에 첫번째로 하는 일이 되었어요.

 

좀전에 어둑어둑해지니 어느새 날아와서 자리를 잡았어요.~바로 취침?을 하나봅니다. 가~만~히 있어요.

오늘도 엄청 춥다는데 노숙을 하니 어째.ㅠㅠ

 

어쨌든 잘 견디기 바란다.~많이 춥지는 않아야할텐데.~ 은근 걱정입니다.

 

추운 겨울 한가운데서.~ 동지 섣달 기나긴 밤입니다.~

이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