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상의 어느 마을/허수경
불 앞에서 생각한다
이 지상의 한 마을에서 나는 정말 살아가고 있는가?
곧 스러질 저 불 앞에서 모든 삶이 갑자기 낯설만큼 생기가 생기는 순간
고향이 아닌 지상의 한 마을에서 늙어가고 있는 내 자의식도 활활 타기 시작한다
이 모든 것은 지독하게 낯설고 고독하다
그게 삶 아닌가
어디에 있던 이별과 새 시작을 시작하며 아둥바둥 또한 고요하게 지나가는 시간
무시무시한 낯선 시간 이것은 사는 것이다
이것은 보면서 느끼면서 섞이면서 울면서 웃으면서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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