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보다도 어쩌면 더 큰 새빨간 다알리아가 활짝 피었습니다.
중학교때 가정시간에 만들었던 어설픈 스커트의 끝단이 꼭 저랬습니다. 저렇게 구불구불 만들라고 한 것인지 아니면 솜씨가 없어서 그랬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저 다알리아가 필 때면 언제든지 생각나는 추억의 한조각입니다.
수능리 아주머니 뜰에서 피는 다알리아는 연자줏빛이었는데? 아니면 엷은 팥죽색이었나?? 참 예뻤어요.
그 분의 정성과 따뜻함을 이미 알아서인지 그 집 뜰에서 피는 꽃들까지도 후한 점수를 주게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선입견이라는 것이.~ 그렇습니다.
폭염이라고 해서.~ 이천 시어머님께 전화를 드리니 , 보청기가 귀찮다고 사용을 안하셔서 또 동문서답을 주고받습니다.
나는 저번에 백신을 안맞았잖니.~ 그런데 이번에 화이자를 맞았다. 아이구 잘하셨어요. 어디가 아프시진 않았느냐.~
말이 이어지지는 않구요. 어머니가 하시고 싶은 이야기만 하시고 나는 거의 듣습니다.
얘들이 풀을 안뽑고 제초제를 줬다. 그게 비싼 것인데, 잠깐 뽑으면 되는 건데 도대체 얘들이 일을 안하려고 그래.~ 그게 다 돈인데.~@#$%^&*&&*(*&^&.~ㅎ
피할 수 없는 세대 갈등입니다.
에미가 좋아한다는 양귀비 씨를 잔뜩 받아두었다. 빨간 색이야. 네네네 다음에 주세요.
희한하게 어머니 꽃밭에는 빨간색 양귀비만이, 내 꽃밭은 주황색 양귀비만 피었어요.
내년 봄에는 저 빨간 다알리아 뿌리를 어머니 꽃밭에 심어드리려고 합니다.
새빨간 다알리아가 이 무더위 속에서도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물 좀 뿌려줘야겠습니다.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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