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박우현
이십 대에는
서른이 두려웠다
서른이 되면 죽는 줄 알았다
이윽고 서른이 되었고
싱겁게 난 살아있었다
마흔이 되니
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였다.
삽십 대에는
마흔이 무서웠다
마흔이 되면 세상 끝나는 줄 알았다
이윽고 마흔이 되었고
난 슬프게 멀쩡했다
쉰이 되니
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엿다
예순이 되면 쉰이 그러리라
일흔이 되면 예순이 그러리라
죽음 앞에서
모든 그 때는 절정이다
모든나이는 아름답다
다만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를 뿐이다.
'문학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한다는 말/김재진 (0) | 2020.07.28 |
---|---|
별을 보면서/최하림 (0) | 2020.07.27 |
어떤 경우/이문재 (0) | 2020.07.22 |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김재진 (0) | 2020.07.21 |
짧고도 길어야 할/이선영 (0) | 2020.07.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