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터의사랑/허수경
한참동안 그대로 있었다
썪었는가 사랑아
사랑은 나를 버리고 그대에게로 간다
사랑은 그대를 버리고 세월에게로 간다
잊혀진 상처의 늙은 자리는 환하다
환하고 아프다
환하고 아픈 자리로 가리라
앓는 꿈이 다시 세월을 얻을때
공터의 뜬 무지개가
세월 속에 다시 아플때
몸 얻지 못한 마음의 입술이
어느 풀잎 자리를 더듬으며
말 얻지 못한 꿈을 더듬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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