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딜 수 없네/정현종
갈수록, 일월(日月)이여,
내 마음 더 여리어져
가는 8월을 견딜 수 없네
9월도 시월도
견딜 수 없네
흘러가는 것들을
견딜 수 없네
사람의 일들
변화와 아픔들을
견딜 수 없네
있다가 없는 것
보이다가 안보이는 것
견딜 수 없네
시간을 견딜 수 없네
시간의 모든 흔적들
그림자들
견딜 수 없네
모든 흔적은 상흔(像痕)이니
흐르고 변하는 것들이여
아프고 아픈 것들이여
'문학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우 존재하는 것들/유하..........노란복수초...(1) (0) | 2015.03.26 |
---|---|
[스크랩] 어떡하지? / 권순진 (0) | 2015.03.25 |
시인/최승자 (0) | 2015.03.20 |
[스크랩] 봄에 소박하게 질문하다/ 엄원태 (0) | 2015.03.19 |
사랑의 지옥/유하 (0) | 2015.03.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