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이야기

시인/최승자

청포도58 2015. 3. 20. 11:06

 

시인/최승자

 

시인은 여전히 컹컹거린다

그는 시간의 가시뼈를 잘못 삼켰다

 

실은 존재하지도 않는 시간의 뼈를

그러나 시인은 삼켰고

그리고 잘못 삼켰다

 

이 피곤한 컹컹거림을 멈추게 해다오

이 대열레서 벗어나게 해다오

 

내 심장에서 고요히, 거미가

거미줄을 치고 있는 것을

나는 누워

비디오로 보고 싶다

 

그리고 폐광처럼 깊은 잠을

꾸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