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친구의 콜입니다..
커피숍은 답답하니 공원으로 나오시오.~
파스꾸찌에서 커피를 주문하고 밖을 보니 언제 저렇게 피어 있었지??..하이고 벌써 지는 중이네...아까워라.~
뭐가 그렇게 바쁜지 코 앞의 꽃도 무심하게 지나쳤군요.
세월호의 안타까운 사고때문에 모두들 멘붕상태입니다.
아아아 어쩌다가.~ㅠ
목단꽃의 꽃송이를 보면 넉넉한 엄마의 품과도 같습니다.
아마도 유년의 추억과 맞물려서 그런 것 같기는 합니다만, 음력 4월 초파일이면 엄마의 생신인데 이제는 안계시는군요.
공원 안에 절이 있어서인지 알록알록한 등이 줄을 지어 달려 있습니다.
작년 엄마 생신때에는 맛있는 밥과 반찬을 가지고 호야리씨랑 병원으로 갔었는데.~ 이렇게 시간은 흐르고 있습니다.
공원에 나오신 분들의 표정이 어두워 보이는 건 내 기분만은 아닐거예요.
뭔가 착 가라앉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온 천지가 다 꽃동산이건만, 즐길 기분은 아닌 듯 합니다.
공원의 튜울립이 차르르한 것도 잔디밭이 정돈된 것도 다 부질없어 보이는군요..
속은 썪었는데 거죽만 번드르하면 뭐하냐구요..???
이 기회의 썩은 싹은 모조리 잘라내고 벌 받을 사람은 철저하게 벌을 받아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라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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