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 운동하러 가다가 찍은 하얀색 배롱나무입니다.
한여름을 버틴 장한 꽃입니다.
꽃이 피기 시작할 때는 기대 속에 두근거렸었고.~
한창 만개해서 하얗게 웃고 있을 때에는 황홀해서 행복했었고.~
서서히 지고 있는 것도 아름다운 퇴장인 듯 해서.~ 사랑의 눈빛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나이를 먹기 시작하면서부터 시선이 달라진 듯 합니다.
폭이 저절로? 넓어졌나요?
예전의 향이정원 대문 옆.~ 하얀색 배롱나무가 오늘은 그립습니다.
예쁜꽃과 함께 하라고 새집도 달아두었는데.~~
반그늘이어서인지 꽃이 가늘가늘했지만 제법 흐드러지게 피곤 했어요.~~
혹여 새주인은 발견하지도 못했을 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한번도 봐주는 이 없이 혼자서 피었다가 지금쯤은 혼자서 지고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안타깝네요.ㅠ
얼마 전에는 향이정원이 보이는 꿈도 꾸었답니다.
그.~그렇게도 내 마음 속에 스며들었었나?
모든 것은 다 시절 인연이리니.~
꽃도 나무도 사하라 장미도 새뱅이도..~ 마음 깊은 곳에다가 간직해야지요.고이 고이.~~
우리나라의 3대 여름꽃은.~ 무궁화,자귀나무꽃 그리고 배롱나무꽃이랍니다.
요즘 틈틈히 앞으로 지을 양평 교평리에 심을 나무와 꽃을 엄격하게? 골라보고 있습니다.
영화 가시나무새의 나오는 메기의 나무 장미를.~ 파란색과 연보라빛의 나무 수국을.~ 하얀색과 향기의 라일락을.~. 여름 장마에도 꿋꿋하다는 보라색 로벨리아를.~
주황색 감나무를.~
우리 연준이가 좋아하는 엄지블루베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토속적인 꽃은? 아직 정하지않았구요.~
이번에는 좋다는 꽃은 다다다 심는 너무 내추럴한 꽃밭은 안하려고는 하는데.~ 장담은 못합니다.
양재동 꽃시장에 가면 눈이 뒤집힐 것은 뻔한 일이니까요.~~
우리집 화단에서 피는 꽃들은 마음껏 대접해줘야지요.
어떤 꽃들이 나에게로 와서 인연이 될런지 아~~주 궁금합니다.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