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란 무엇일까/유안진
땡볕아래 복숭 따는 할머니에게
그늘에서 복숭을 선별하는 쉬운 일을 주었다
시원한 그늘에서 편히 앉아서
따다 주는 복숭아를 상 중 하로 가리기만 하다가
다시 땡볕을 온 몸으로 받아내야 하는
봉숭따기가 더 좋다고 간청했다
까닭을 묻는 주인에게
할머니의 대답은 간단했다
복숭아 등급 결정하기가 너무 어렵고
애써 살아온 복숭아에게도 미안해서 그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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