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이야기

황홀한 모순/조병화

청포도58 2021. 7. 11. 20:28

 

황홀한 모순/조병화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먼훗날 슬픔을 주는 것을, 이나이에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오히려 기쁨보다는

슬픔이라는 무거운 훗날을 주는것을, 이나이에

아. 사랑도 헤어짐이 있는것을

알면서도 사랑한다는 것은

씻어낼 수 없는 눈물인것을, 이 나이에

사랑하면 사랑할수록

헤어짐은 이루말할수 없는 적막

그 적막을 이겨낼수있는 슬픔을 기르며

나는 사랑한다, 이나이에

사랑은 슬픔을 기르는것을

사랑은 그 마지막 적막을 기르는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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