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이야기

빈집/기형도

청포도58 2020. 6. 9. 11:31

빈 집/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더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이상 내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사랑 빈 집에 갇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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