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이야기

동네고양이 깜찍이와 네로의 다정한 간식 시간.~

청포도58 2020. 6. 7. 08:47

고양이 깜찍이는 어디선가 새끼들을 키우는 엄마 고양이입니다.

작년에는 우리집에서 새끼들을 키웠었는데, 이번에는 빈 공간을 다 막아놓았더니만 뒷동산의 하수구 부근에서 새끼들은 낳은 듯 합니다.

미안하지만 어쩔 수가 없습니다. 야생이기도 하니 어짜피 적응을 해야지요.

 

줄창 내가 있느면야 잘 챙겨줄텐데 그렇지 못하니 안타깝긴합니다만, 끝까지 챙기지 못하니 야생에서 먹이를 해결할 수 있게 하는 것도 내가 할 일입니다.

 

 

깜찍이는 우리집의 VIP입니다.

수유중이라는 것이 단박에 표시가 납니다. 젖이 축 쳐졌어요.

깜찍이가 나타나면 얼른 통조림 하나를 따서 주는데 검은 고양이 네로에게까지는 차례가 안옵니다. 깜직이뿐 아니라 엄마 고양이 하양이가 또 나타나기때문에.~ 아빠 고양이 네로는 그냥 먹이만 주고 있습니다.

진경공주가 향이정원의 고양이  후원자여서  통조림을 보내오긴했지만 아껴 먹어야 합니다.

 

깜찍이의 현 남편(네로)입니다.

 

예전엔ㄴ 깜찍이의 남편은 줄무니 깜깜이였는데, 아주 한량이었어요.

언제나 새끼 케어는 깜찍이의 몫으로 남겨두고 혼자만 돌아다녔던 것 같아요.

나는 야생은 다 그런 줄만 알았는데,케이스 바이 케이스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숲 속에서 담비가 내려와서 새끼들을 덮치려고 했을 때의 깜직이를 아직도 생생하게기억합니다.

눈물나는 모성이었어요.

새끼를 보호하려고 필사적으로 덤비던 때의 그 장면은 잊지 못할 거 예요.

그럴 때에도 남편인 깜감이는 어디선가 혼자 놀고 있었다는 것.~

그러더니 어디론가 사라졌구요, 화가 난 엄마 깜찍이가 내친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필요없어..너 따위는..이러지 않았을까요?

 

이번의 남편인 네로는 언제나 지근거리에서 보호를 하고 누군가가 영역을 침범하면 피터지게 싸우기도 합니다.

그리고 데크 제일 높은 곳에서 잠을 잡니다. 망을 보는 것 같더라구요.

돌쇠처럼 얼굴이 네모이구요, 분위기가 우직해보입니다.

 

언제나 깜찍이가 먼저 먹고나야 기다렸다가 먹는 네로,책임감있는 가장으로서의 네로,

 

어제는 아침부터 같이 나타나서 처음으로 네로에게도 사료 외에 통조림을 하나 줬더니 열심히 먹고 있습니다.

네로야, 상으로 주는 거야. ok??

 

요즘은 놀러오는 고양이들과 제법 대화가 되는 것 같아요.

밥 때 오지않으면 자꾸 밖을 내다보게 됩니다.

 

윗동네에서 공사가 진행중이니 그게 걱정이긴합니다.

차가 많거든요.

차가 오면 달려들지 말고 꼭 피해야한다, 알지??

 

건강하게 잘 지내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