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책이 아니라면 차선책으로라도.~~
패키지 여행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어서 이번에도 패키지로 다녀왔습니다.
결론은 뭐 패키지의 장점과 단점이 골고루 섞인 여행이었다고 말씀드립니다.
첫날 공항으로 가는데.. 전 날 .~~멋쟁이 귀염이가 감수를 한 패션이었는데 갑자기 호야리씨의 태클이 들어옵니다.
왜 치마를 입어? 간단하게 바지를 입지...ㅠ
뭐라고라?
귀염이가 말합니다. 딱히 잘 알지도 못하면서 신념이 확실한 사람은 절대 못말린다니까...호야리씨를 두고 우리끼리하는 패션 뒷담화입니다.ㅎ
타미휠피거 니트에다 길다란 청치마였는데..괜찮지 않나요? 내 스타일이 가미된 옷이거늘 참견?을 시작합니다.
나는 심플하게 입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칙칙 늘어지고 루즈하고 자유로운 옷을 선호하는데..왜 별론가??? 약간 뚱뚱해보인다구...뭐라?? 뚱뚱??
어짜피 날씬하지 않으니 개성대로 입으면 되는거쥐..못마땅한 반응에 급 소심해져서 청바지로 갈아입었습니다.
단정한 여행객이 되었습니다. 별로입니다..그러나 그냥 노멀하게, 눈에 띄지않게..갑니다.
사는 것도 단정 그 자체인데 여행까지 가는데 옷까지 단정해야해??
끝까지 밀고 나가지도 못했으니...뭐... 유구무언이올시다.~
아래층 친구가 몇 주 전에 다녀오고서는 날씨의 변화가 심하니 모직 목도리 하나, 두꺼운 옷 하나 정도는 넣으라고 해서 모범생처럼 그대로 했고, 또 음악의 본고장이라는 비엔나에서의 음악회 옵션이 있으니 두 벌의 트렌치 코트를 캐리어에 넣으니 공간이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날씨가 더워서 그 모든 것들이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이래 저래 빼고 온 옷들이 눈에 삼삼합니다. 괜히 두꺼운 옷들을 넣는 바람에 정작 필요한 걸 못가지고 왔으니, 또 한번의 시행 착오입니다.
거리 하나하나가 화보입니다.
어디를 찍어도 달력 그림같으니 참 부러웠어요.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입니다..끝없이 펼쳐지는 초원..집이라야 비싸게 지은 집도 아니건만 목가적이고 로맨틱합니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그렇습니다.~
비가 내렸던 폴란드의 광장?? 아마도 형제가 하나 하나 지었다던 첨탑이 있었고 성모마리아 성당이 있었던 곳인 듯 합니다.
비가 내려서 운치를 더했습니다.
길 가의 화가들이 그린 그림을 살펴보니 다 별로더군요..약간 유치했어요.
쉰들러리스트와 안네의 일기로 끔찍했던 역사를 알고야 있었으나 현장에서 본 아우스비츠 수용소는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어요.
학생들이 관람하다가 울먹거리는 것도 보았습니다.
사람이 어디까지 악해지는 걸까?? 순자의 성악설이 밎나봅니다.
음침한 기운이 감도는곳으로부터 어여 떠나고 싶었어요.
대체적으로 폴란드의 전통 음식은 짰어요.
크라코프 근교의 소금 광산을 관람했는데 소금이 많이 나서 짠 건가??? 근거없는 얘기올시다.
3대 야경이 파리, 부다페스트, 프라하를 꼽는답니다.
파리는 오래 전에 가긴 했는데 딱히 멋지다고 생각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뉴브강 야경 크루즈라고 하더니만 크루즈는 아니고 작은 배입니다.
황금색의 세체니 다리, 왕궁, 국회의사당이 다뉴브 강변을 화려하게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오는 날 .~여의도 국회의사당이 보이는데 비교가 되긴 하더라구요.
괜찮아 괜찮아..크기가 무슨 문제냐구..일들이나 잘 해야쥐.. 우리나라는 쓸데없는 권위세우기가 문제입니다.
물론 다 그렇진 않겠지요만.~~
여행 내내 쫑쫑이의 안부가 궁금해서 귀염이에게 톡을 날립니다.
어찌 지내니??
아프진 않니??
노령의 강아지여서 요즘 건강이 좋질 않습니다.
내가 눈에 안보이면 울기때문에 그게 가장 큰 문제였어요.
울기도 했고, 오줌과 똥도 지정석을 벗어나기도 했고, 그러나 비교적 잘 지냈답니다.
집에 오는 날, 삐비비빅 문을 여니 현관 앞에 앉아 있다가 이리 뒤고 저리 뒤고 한동안 정신없게 하더니만 짖기 시작합니다.
어디 갔었냐고..왜 이제 왔냐구...그러는 것 같습니다.
책임을 가지고 돌봐야하는게 이렇게 부담이 될 줄 몰랐어요..귀염이의 보고입니다.
그것만 공부했어도 엄마의 여행은 성공적이얌..
프라하 도착...올로포즈로 이동......11시간 비행에 4시간 정도의 버스타기는 지루했습니다.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인간이 어디까지 할 수 있는 행동인가의 대해서..성악설을 생각해봅니다.
탐방 온 학생들의 창백해진 얼굴들이 보입니다.. 쭉쭉 벋은 나무들이 괜스레 음산해보였고..신은 정말로 계시는가의 대한 의문이 들었습니다..콜베신부의 희생정신을 화두로 생각해보았습니다.
소금광산...소금으로 만들어진 성당 내부와 교황님의 동상..샹들리에..여기서 찍은 한 장의 사진이 아주 시크하고 여행자처럼 나왔습니다..좋아요..ㅎ
동유럽의 파리라는 헝가리의 부다페스트.....사진으로 익숙한 갤레르트 언덕에서 본 아름다운 전경..마차시 교회 어부의 요새..다뉴브강 야경 크루즈...크루즈는 아니더라구요..그냥 배입니다..ㅎ
밤 바람, 공기...휘황찬란한 황금색 네온..국회의사당.헝가리 무곡..바람대문에 머플러를 머리에 둘렀더니 영락없는 성냥팔이 소녀같더군요
3대 야경이 파리와 프라하와 부다페스트라던데..뭐 야경이야 다 괜찮지 않나요?? 별로 동의 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내가 가장 기대했던 곳은 오스트리아였어요.
그냥 잠잠??하고 평화로울 것???이라는 기대였는데..정말 그렇더군요.
비엔나...국립오페라 극장에서의 공연은 옵션이었는데.....점잖은 옷은 커녕..웃옷 정도는 다 벗으라고 하더군요.
테러??의 위험인지...뭐 그렇답니다.
아쿠쿠..괜히 준비한 트렌치 코트가 억울합니다..얼마나 많은 자리를 차지했는데....더구나 날씨가 추웠더라면 마음껏 입고 즐겼을텐데.....나의 며느리인 진경공주의 선물인데...발휘를 못했어요.
28일,뜨거운 양철 지붕위의 바이올린을 보기로 했으니 그 날은 입을 수 있겠쥐......ㅎ
대체적으로 날씨는 좋았고..덥기까지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약간 추운 날씨를 선호합니다...ㅎ
나는 대단히 감성적인 사람이고 호야리씨는 이성적인 사람이올시다.
보는 시각 자체가 다릅니다.
나는 부속 정원의 장미나 길 가의 핀 들꽃이나 잘 자란 나무나 호숫가의 물빛.저 푸른 초원의 구름들과 새파란 하늘이고, 호야리씨는 건축적으로 바라보는 문이 모양과 재질..두드려보고 만져보고..그리고 역사에 깊은 관심을 보입니다.
가이드가 뭐라고 했지??? 나에게 재차 묻습니다..웬만한 것은 통과를 하시오..큰 틀만 알면 됐지 자잘한 것을 알아야 합니까... 나와 다른 점입니다.
안개가 자욱했던 멜크수도원..테라스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싶은 날씨였고 장소였습니다만...역사 공부만 잔뜩 했어요.
짤즈컴머굿.....모짜르트의 생모가 태어났다던데..그것까지야...뭐...ㅎ...조용한 마을이었어요.
볼프강 호수를 유람선을 타고 휘휘돕니다.
거기서 부산에서 왔다는 동갑내기 친구를 만났습니다.
패키지의 특성상..모르는 분들과 투어를 하게 되는데..일부러 알려고 들진 않았지만 저절로 얘기하게 되잖아요.
차곡차곡 잘 걸어온 듯 한 인생일것만 같은 느낌?? 약간의 남다른 포스가 느껴지는 여인입니다.
일산 친구가 생각이 나더군요..이 친구도 몇 해 전에 ㅇㅇ공사를 퇴직하고 골프와 노는데 심취해있거든요..ㅎ
다 비슷 비슷한 인생??인 것 같아서 동질감을 느꼈습니다.
요즘 내 머리 속에 맴도는 싯귀를 일부 올려봅니다.
--중략.--
이윽고 그 남다르지지 않은 인생들이 남다르지 않게 어우러져가는 큰 길에 줄지어 서서
이 늘비함을 따라 가야 할 뿐 슬며시 도망 나갈 외딴 길이 없다는 낭패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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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벨 정원......나는 빨간 장미꽃이 지고 있는 정원이 좋았어요.
언제나 꽃은 전성기가 있지만 지고 있을 적에도 나름의 향기가 있거든요.
어쩌면 지금의 나??의 시절일지도 몰라서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프라하성...성비트 성당은 스테인드글라스가 정말로 예뻤습니다
파스텔톤의 작은집들이 모여있는 프라하에서 가장 예쁜 거리랍니다 황금 소로..
어쨌든 아프지 않고 무탈하게 다녀왔으니 고마운 일입니다.
호야리씨는 공치러 갔다가 신나게 술을 마시고 새벽 2시가 다 되서야 들어왔구요.
나는 문인협회에서 기행을 하는 날인데 불참입니다..목이 아파서 약을 먹고 물을 많이 마셨더니만 뚱뚱 부었습니다.
호호아줌마같습니다.
일단 잊어버릴까봐 요약 정도는 했고..차차 시간이 나면 자세한 소회를 쓰겠습니다.
약을 먹었더니 어지러워요..푹 쉬겠어요..
이만 바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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