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이야기

송도 앞 바다를 바라보면서/장기려

청포도58 2014. 7. 3. 10:32

 

 

 

송도 앞 바다를 바라보면서/장기려

 

 

수도꼭지엔 언제나 시원한 물이 나온다

지난 겨울엔 연탄이 떨어지지 않았다

쌀독에 쌀을 걱정하지 않는다

나는 오늘도 세끼 밥을 먹었다

 

사랑하는 부모님이 계신다

언제나 그리운 이가 있다

고양이 한 마리 정도는 더 키울 수 있다

그놈이 새끼를 낳아도 걱정할 일이 못된다

 

보고 듣고 말함에 불편함이 없다

슬픔에 울고 기쁨에 웃을 수 있다

사진첩에 추억이 있다

거울 속이 내 모습이 그리 밉지만은 많다

 

기쁠 때 볼 사람이 있다

슬플 때 볼 바다가 있다

밤하늘에 별이 있다

그리고............세상에 사랑이 있다

 

 

(사랑의 의사 장기려 박사 이야기(한국일보, 1994..)..이광수의 소설 '사랑'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고 한국의 슈바이처라고도 합니다....."시하늘 통신"에서 읽고...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