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이야기

상처로부터/신현림

청포도58 2022. 1. 17. 11:10

상처로부터/신현림

 

사소한 마음의 죄에서도 자유롭고 샆어

고백한 솔직함은

독이 묻은 칼로 돌아와 가슴을 도려낸다

어리석은 청춘의 잘못은

자신보다 남이 더 잘 기억해둔다

통장정리 잘하는 기계처럼

 

거짓없는 생을 사는 노력이 얼마나 힘든가

청춘의 숲을 기억하기가 이젠 부끄럽지 않다

세상의 가을을 더 깊이 바라보고

오늘 하루 감사하며 겸손할 수 있다면

추위와 가난의 시절

내 청춘의 죄로 절망하고 괴로웠기 때문이다

 

다 쓴 건전지를 충전시키듯

새롭게 다시 살아나는 것을 사랑한다

홀로 슬픔을 이기고

다시 사는 사람들을